카터, 주한 미 군사참모장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19일 AP급전합동】「지미·카터」부대통령은 19일 그의 주한 미 지상군철수계획에 회의적인 논평을 한 주한미군참모장「존·싱글러브」소장에게 즉각 귀국, 백악관에 와서 미군 최고통수권자인 자기에게 직접 문제의 전말을 보고하도록 소환 명령을 내렸다.
「렉스·그래넘」백악관부대변인은 「카터」대통령의 「싱글러브」장군 소환조치를 발표하면서 『4, 5년 안에 주한 미 지상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카터」대통령의 계획은 의심스러우며 만약 이 계획대로 미 지상군철수가 단행될 경우 그것은 전쟁을 초래할 것』 이라고 한「싱글러브」소장의 말을 인용한「워싱턴·포스트」지 17일자 조간1면에 실린 서울 발 기사에 근거하여 「카터」대통령이 그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확인했다.
「그래넘」부대변인은 「싱글러브」참모장이 이 발언과 관련, 견책 또는 해임되거나 전보될 것인지에 관해 말하기를 거부했다.
미군 당국자들은 1951년 한국전당시「해리·S·트루먼」대통령이「더글러스·맥아더」원수를 소환한 이후 해외주둔 미군고위장성이 대통령에 의해 직접본국에 소환되기는 「싱글러브」소장이 처음이라고 말했는데 19일 하오 늦게 군 통수계통을 통해 소환령을 받은 「싱글러브」장군은 이날 밤 민간 여객기 편으로 귀국 길에 올라 20일「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34년 이상 군에 복무해오면서 제2차 대전, 한국전 및 월남전에 참전한「싱글러브」장군은 미 육군의 많은 주요한 참모직에서 봉사했으며 주한 미군사령부의 제3인자이다.
한 백악관관리는 「카터」대통령이 「싱글러브」소장의 발언으로 분노했느냐는 질문에 「카터」대통령이 불쾌했음을 시인하고 『군 최고통수권자인 자기를 제쳐두고 민감한 정책적 발언을 하는 휘하장성이 있었다면 당신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