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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대표단, 일서 정치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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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일·조 우호촉진의원 연맹」측과 경제문제를 협의하겠다는 명목으로 11일 밤 일본에 온 북괴 「대의원단」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을 비난하고 「후꾸다」내각에 정치적 주문을 하는 등 정치활동을 벌여 일본정부가 어떤 대응조치를 춰할지 주목된다.
전 중공주재 대사 현준극이 이끄는 북괴대표단 8명은 이날 밤 8시40분 북경 경유「에어·프랑스」기 편으로「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현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터」가 한국으로부터의 미군철수를 약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실행할지가 문제다.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어떻게 처리할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상오 북괴대의원단 일행은12일 「호리」중의원의장을 그의 공관으로 방문했으며 이에 앞서 상오 10시 중의원 제1의원회관 특별 실에서 일·조 의원연맹 관자들과 일련의 회의를 가진 바 있다.
북괴 대표단의 「호리」의장 방문은 표면상 예방으로 되어있으나 사실상 정치행동금지의 조건을 벗어난 것이며 회담장소가 경제문제와는 관련 없는 의원회관이라는 점에서도 정치적 행동이었다.
현은 또 「후꾸다」일본정부에 대해 ①주한 미군철수에 반대하거나 ②한국정부를 뒷받침하는 태도를 취하거나 ③두 개의 한국을 획책하는 움직임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북괴대표단이 어업·무역관계합의 조건으로 입국을 허가했고 정치적 언동을 하는 경우 국외퇴거·재 입국거부 등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이를 한국정부에 통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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