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붕협정 일서 먼저 제의 비준지연 우스운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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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기시」전 일본수상은 2일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문제는 일본측이 먼저 제안했다면서 일본측이 비준을 지연시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시」전 수상은 이날 「마이니찌」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측은 대륙붕협정제안당시에는 2백해리 어업전관수역· 영해12해리 법안 등은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마이니찌」 신문과의 회견에 「기지」전 수상과 함께 나온 「야쓰기」부·한일 협력위 상임이사)씨는 『한일대륙붕협정문제는 71년부터 교섭이 시작됐으나 한일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과 채굴권을 주장, 교착상태에 빠졌다가 73년 서울에서 한일협력상임이사회가 열려 「기지」전 수상과 자신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당시 김종필 총리에게 제안했으며 김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협정조인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야쓰기」씨는 이어 『당시 한국내의 반일감정으로 한일관계가 극히 미묘했기 때문에 한일우호의 구체적인 「심벌」로서 대륙붕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좋다는 기분에서 이 문제를 꺼집어 낸것』이라고 말하고 공동개발구역에 석유가 있다는 것도 큰 이유의 하나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야쓰기」씨는 한일대륙붕협정이 유산될 경우 한국은 틀림없이 단독개발에 나설 것이며 결국은 일본이 한국에서 석유를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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