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데이트 끝에 창경원 푸마 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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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상오10시 창경원 당국은 사납고 날쌔기로 유명한 맹수「푸마」암·수 한 쌍의「드릴」넘치는 합사에 성공했다.
67년4월 일본「게이힌」조수 무역 회사로부터 수입한 13살 난 수놈「푸마」가 그 동안 신부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딱하게 여겨 76년10윌 일본「아지다께」조수회사로부터 4살된 암놈「푸마」를 수입, 6개월간 철책을 사이하고「데이트」를 시킨 뒤 드디어 이날 혼례식을 올리게된 것.
상오10시 정각 가운데 철창이 열리자 혹시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신부가 먼저 서서히 신랑 쪽으로 건너갔다.
신랑은 자리에서 일어나 울타리를 맴돌며 다정한「데이트」를 했다.
이날 수의사와 사육사들은 합사 순간 맹수의 우위다툼에서 오는 싸움에 대비 소방호스·불 방망이·철책봉 등을 준비했었다.
「푸마」는 개목 고양이과 동물로 먹이를 찾아 하루 밤에 40㎞를 휘 집으며 미국「로키」산맥의 밤의 왕자로 불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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