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신발류 수입규제협상 월내 서울서 속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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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한미양국은 11일 한국신발류의 대미수출규제에 관한 협상을 이달 안에 서울에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장예준 상공부장관과 「카터」대통령의 특별통상대표 「로버트·스트라우스」는 한미간의 통상문제를 논의하고 미국은 한국의 TV와 신발류수입에 원칙적으로 자유무역정책을 견지하지만 미국 안의 정치적인 사정으로 신발류 수입규제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장 장관은 말했다.
장 장관과 「스트라우스」회담에서 「스트라우스」는 TV문제는 신발류같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에 4천4백만켤레(1억6천만달러)의 신발류를 미국에 수출했다.
「스트라우스」는 미국의 사정을 들어 한국이 수출량을 줄여달라고 촉구했다. 장 장관은 그런 처지를 이해하지만 한국은 한국대로 사정이 있으니 그 점을 참작해달라고 요구, 4월중으로 서울에서 실무자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 회담에 이어 장 장관은 「리처도·쿠퍼」 경제담당국무차관과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오는 9월에 기한이 끝나는 섬유협정의 연장을 위한 협상도 가까운 장래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섬유협정은 다국간 협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되나 현재 다국간 협상은 서주국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한국측 소식통에 의하면 미국은 한미 양국간 협정을 다국간 협정의 협상에 기정사실로 제시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쿠퍼」는 또 장 장관에게 미국 어로전관수역 안에서의 한국어로 할당량을 늘려달라는 한국의 요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라우스」씨는 장 장관의 방한초청을 수락, 9월께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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