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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북한격파 결승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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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버밍검(영국)=이근량특파원】한국 여자탁구가 남북대결을 맞아 74년 제7회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3-0으로 완승한데 이어 또다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관계기사 7·8면에>
정현숙·이에리사의 「팬텀」편대가 이끄는 한국여자탁구 「팀」은 30일 상오 2시(한국시간) 제3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북한을 3-1로 격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중공과 30일 하오 11시30분(한국시간) 세계정상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본을 3-0으로 가볍게 이겨 예선 「리그」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정현숙이 북한 박영옥에게 2l-18, 21-11로 패했으나 이에리사가 세계 「챔피언」인 박영순을 21-15, 21-9로 가볍게 눌러 l-1의 「타이」를 이뤘다.
이어 승부의 관건이 된 복식전에서 한국의 이에리사·정현숙 조는 북한의 김창애·박영순 조와 첫 「세트」에서 세 번의 「듀스」를 이룬 열전 끝에 25-23으로 이긴 뒤 2「세트」를 21-16으로 물리쳐 「게임·스코어」 2-1로 역전시키고 이어 정현숙이 박영순을 21-7, 21-18로 눌러 「토틀·스코어」 3-1로 낙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한국남자「팀」은 예선 최종경기에서 「폴란드」를 5-3으로 이겨 B조에서 2승5패로 6위를 「마크」, 9∼12위전에 출전했으나 순위전에서 「프랑스」에 5-2로 져 11∼12위전에 나섰다.

<국민성원으로 이겨>
▲최원석 한국선수단단장=국민들의 성원으로 승리를 거뒀다.
꼭 중공을 이겨 정상탈환을 하겠다.

<북한선수 실력 뒤져>
▲박성인 감독=북한은 우리보다 분명히 실력이 떨어졌다. 북한선수들은 세기면에서는 「테헤란」 대회 때보다 발전이 없었고 특히 「서브」의 개발이 없었다.
한국은 이에리사가 탁구선수 생활 중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정현숙이 복식전에서 「페이스」를 되찾아 세계「챔피언」 박영순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중공과의 승산은 반반이다. 특히 장덕영의 「스카이·서브」를 경계하고 있다.

<이의 선전이 요인돼>
▲천영석 전 국가대표감독=예상대로 이에리사의 선전이 승리를 거둔 요인이다. 이에리사는 그의 장기인 「루프·드라이브」(전진형공격)를 상대 몸밖으로 밀어치는 지능적이고 「파워」있는 공격이 주요한 것이다.
◇북한선수

<왼손잡이 「챔피언」>
▲박영순(21)=세계 「챔피언」. 왼손잡이 공격형. 제33회 「캘커타」 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유일한 대표로 처녀 출전해 첫 우승을 차지, 「인민체육인」의 훈장을 받아 일생을 보장받고 있다. 세계 「랭킹」1위.

<테헤란서 정에 패해>
▲박영옥(20)=「펜·홀더」의 공격형 선수. 74년 「테헤란」「아시아」 경기대회에 등장, 당시 정현숙에게 2-0패.
◇중공선수

<스카이·서브로 유명>
▲장덕영(21)=「스카이·서브」(「볼」을 하늘로 높이 올렸다가 내려오는 것을 때리는 것)의 명수. 전진속공이 특기로 세계 「랭킹」 4위.

<랭킹 2위의 노장>
▲장립(24)=세계「랭킹」 2위의 국제적 노장선수. 전진속공의 명수로 중공의 상징적 선수.

<이질 「라버」의 명수>
▲갈신애(23)=변화구를 만들어 내는 이질 「라버」의 명수로 변화구 전법.
중공이 비장의 무기로 자주 기용하는 선수이며 세계「랭킹」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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