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시기 번역싸고 설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철승·「필립· 하비브」미 국무차관 면담 중의「하비브」발언 해석을 놓고 동석했던 의원과 대사관 직원이 격론을 별이다가 마침내는『당신 혼자만 영어를 하나?』고 까지 시비가 비약하는 사태를 연출.
11일 30분의 면담을 마친 뒤 이 대표와「하비브」가 약8분간(이 대표는 15분이라고 전했다) 단독 면담을 하는 동안 엄영달 의원이 먼저「호텔」로 돌아와「하비브」가 미군 철수는 앞으로 4, 5년 이내에 완료하고 그나마 사회에선 좀더 서두르려 할지 모르며 철군은 행정부의 확고 부동한 결정이라고 말하더라고 주장.
일본과의 협의 부문에서도「하비브」는 협의는 협의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고 했다는 것.
그러나 이·「하비브」단독 면담을 기다렸다가 뒤늦게 도착할 대사관 관리는「하비브」차관이「카터」대통령의 신중하고도 단계적 협의라는 3원칙을 되풀이하고『여러분이 철군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선수를 치더라며 일본과의 협의에서도 일본이 하는 말에 일리가 있으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선언.
이 때문에 그날 저녁 양윤세 주미 경제담당 공사 집에서 있었던 이 대표 일행을 위한 만찬은 격론의 무대가 됐다.
서로 자기 해석이 옳다고 우기다가 엄 의원은 마침내『영어는 당신 혼자만 해득하느냐』고 짜증을 냈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