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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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년 전에 미국의 사회학자들이 지역별 범죄율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때 가장 범죄율. 특히 소년범죄가 적은 곳이「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 지역과「뉴요크」의「브루클린」유대인 지역이었다.
이 두 지역의 공통점은 다른 미국인 사회에 비겨 효의 관념이 강하고 노인의 권위가 두텁다는데 있다고 사회학자들은 보았다. 지난해에 「메릴랜드」대학 노인「센터」에서 2년간에 걸쳐 미국의 어린이들의 노인관을 조사할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 의하면 미국의 어린이들은 노인에게서「병약」「비참」「추악」의「이미지」를 많이 연상하더라는 것이다.
물론「부자」「우호」「이미지」를 연상한 어린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부유층의 자녀들이었다.
미국에서는 노인의 생활이란 비참하기만 하다.「뉴요크」의 가난한 공영 주택지에서 노인이 강도를 맞는 율은 다른 주민의 3배반이나 된다. 이래서 주택 당국자는『저수입의 공단「아파트」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를 함께 입주시켜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난에 모든 고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화교들이나「브루클린」의 유대인들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화교 사회에서도 요새는 범죄가 들끊기 시작했다. 각종 청소년 범죄 조직도 생기고 폭력 사건들이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더욱 가난해진 때문이 아니다. 2세에서 완전히 미국 화교 3세의 시대로 뒤바뀌면서 전통적인 효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이와 함께 노인의 권위가 힘을 잃게 된 때문이다.
문교 당국은 새로운 장학 지침의 하나로 1일1효 운동을 펴기로 했다고 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효는 모든 행동들의 중핵이 된다. 내 부모가 소중하면 남의 부모도 소중하게 여겨진다. 따라서 효를 매개로 하여 남을 아끼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짐에 따라 효의 내용도 바뀌어져야 한다. 또 효를 가르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오늘의 어린이에게는 꽤 효가 중요한지를 먼저 설득할 필요가 있다. 효의 형식화는 효를 형식화시키는데 그칠 뿐이다. 그만큼 시대는 달라진 것이다.
예기에 보면 효란 즉, 소중하게 부모를 모시는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모셔야 옳은지는 얘기의 시대만큼 단순하지가 않다.
부모를 기쁘게 만드는 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모두가 다 효가 되는 것도 아니다. 효를 보전하기 보다 가르치는 게 더 어려운 풍토 속에서 우리는 살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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