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사실상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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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증권업협회는 11일 상오 김용갑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사 간담회를 갖고『최근 이상 등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건설업종 주식의 위탁 매매의 3월9일자 시세를 상회하는 매수 주문은 가급적 창구지도와 권유로써 이를 사절한다』고 의결, 증시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날 27개 증권회사 창구에서는 투자자들의 항의 소동이 벌어졌고 증시에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쳐 거래가 형성된 19개 건설종목 중 16개 종목이 하종가로 폭락하고 종합주가 지수는 9일(10일은 휴장)보다 4.1「포인트」나 떨어진 429.6을 기록한데 이어 12일에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고위간부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주가가 올 들어 너무 올랐으나 막을 방법이 없었고 ▲특히 기업·S개발·K건설 등 3개사는 재무구조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비싸 투자자들에게 위험하며 ▲지난해 증시가 당국의 잦은 규제로 주가의 기복이 심했고 또 저조했던 점을 감안, 「업계에서 당국의 지시를 받아들여」자율적으로 창구 지도를 하고 매수 주문을 고집하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명단을 작성, 당국에 보고하기로 결의했다는 것.
그러나 각 증권회사의 일선 실무자들과 투자자들은 이같은 결의는 실질적으로 건설업종의 주가를 묶는 것이라고 지적, ▲값이 비싸건 싸건 매수 주문을 거절할 권리가 증권업자에게는 없고 ▲주가가 오른 건 무역·전자업종도 마찬가지인데 건설업종만 값을 묶는 것은 부당하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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