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방파제…자연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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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구의 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문제에 각국은 그 대책에 고심하고 있는데 소련은 환경오염의 방파제의 하나로서 자연림을 이용하고 있다.
자연보호림은 몇 세기 또는 수십 세기에 걸쳐 형성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삼림으로 이 지역에는 독특한 동식물군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가 파괴되면 생태계의 평형은 깨지고 만다.
소련 농업성 삼림보호국장「그리니스키」박사는 동식물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자연보호림의 최저 면적을 10만㏊ 정도로 보고 있는데 소련은 현재 1백12개 지역에 9백20만㏊로서 남한과 거의 맞먹는 면적.
소련의 자연보호림의 역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혁명 이듬해인 18년5월 삼림·공원·정원 등을 전쟁과 내란으로 인한 파괴로부터 지키자는 포고가 내려졌던 것. 모든 자연자원이 국유화되어 있는 소련으로서는 자연보호의 면에서는 자본주의 국가보다 오히려 유리한 조건을 가진 셈이다.
그러나 소련도 공업개발을 최우선으로 실시한 결과 이들 공업지역에 집중적인 공해가 파생되었는데 환경보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협조의 부족으로 자연이 파괴되어 간 것이다.
72년 소련최고회의는 환경보호 대책을 중요 과제로 채택, 「카스피」해·「불가」강·「우랄」강·「바이칼」호·흑해를 오염으로부터 지키자고 결정했으며 작년에는 각료회의아래 전국 규모의 환경감시 위원회를 설치, 대기오염·토지·삼림의 이용상황· 어업· 수렵·위생 등 광범한 분야에 걸쳐 감시·보고토록 했고 작년부터 시작한 제10차 5개년 계획에는 환경보호 대책비를 1백10억「루불」이나 책정하기도 했다. <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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