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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도서관이 부족하다. 연구를 위한 자료열람장소가 아니고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바뀐 도서관이지만 너무나 모자라는 실정, 시끄럽고 비좁은 집안에서의 공부를 피하느라 도서관을 찾는 대열은 나날이 늘어만 간다. 의자 하나를 차지하려고 영하 10도의 추위를 무릅쓰고 어두운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지만 언제나 2백∼3백명은 발길을 돌려야 되는 게 서울시립 남산도서관의 사정.
우리 나라의 공공 도서관은 1백 8개, 이중 30%만이 제 구실을 할 뿐 70여 개는 창고의 형태를 크게 못 면했다. 이런 것까지를 합쳐 좌석 수는 모두 2만 5천 4백 44개로 인구 1천 4백명당 1좌석, 도서관 수에 있어서도 서독의 2천 6백 69명당 1개, 일본의 9만 3백 84명 당 1관에 훨씬 뒤지는 29만 2천 1백 97명당 1관이다. 배우겠다는 학생들에게 공부할 자리나마 마련해 줄 수 있을 때는 언제쯤일까. (남산도서관에서)채흥모 기자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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