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이 떨어진다|12월 들어 2천원씩 내려-일반미 한가마에 2만천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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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연말연시를 앞두고 농촌 지방에서 쌀값이 떨어지기 시작, 일부 지방에서는 일반미 80kg들이 한가마에 12월 들어 최고 2천원이나 하락해 정부의 추곡 수매 값 2만3천2백원 (2등급) 보다 크게 밑도는 2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벼농사가 올해 대풍을 이룬데다 추곡 수매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연말 농자금 회수 등에 쫓긴 농민들이 현금이 아쉬워 헐값에 쌀을 마구 내다 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민들은 당국이 추곡 수매 목표량을 조정, 수매량을 늘려주고 일부지방에서 내년 1월 정산을 조건으로 실시중인 외상 수매를 현금 수매로 바꾸어 농민의 출혈을 막아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29일 본사 지방 취재망을 통한 조사에 따르면 전남 담양 지방의 경우 추곡 수매가 중단된 16일 이후부터 쌀값이 가마당 5백원∼1천원까지 떨어져 일반미 80kg들이 한 가마에 2만1천원, 유신쌀은 2만원, 통일쌀은 1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벼도 가마당 1천원∼1천5백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광 지방도 추곡 수매중인 지난 15일 이전에는 시중 벼 값이 가마당 수매 가격보다 5백원 가량 웃돌았지만 수매가 중단되자 통일벼는 1섬에 3천5백원이 떨어진 1만6천원에, 유신벼는 1천5백원이 하락된 1만9천원에, 일반벼는 1천원이 떨어진 2만3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도 당국이 도내에는 아직 2백여만 섬의 추곡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양곡 기금 등의 고갈로 1차 연기했던 추곡 수매를 15일이나 앞당겨 마감했고 농자금 상환, 신학기 학자금 조달, 새해 영농 준비 등으로 농촌 자금이 바닥 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 지방에서도 추곡 수매 실시 이후 오름세를 보인 일반미가 지난달 9일에는 김제 지방에서 80kg들이 1가마에 2만3천8백원, 정읍 일대에서는 2만3천1백원으로 최고 가격에 이르렀다가, 10일부터 내림세를 보여 지난달 말에는 김제 2만2천8백원, 정읍 2만2천4백원에 거래돼 1천원∼7백원씩 내렸으며, 전주 2만3천2백원, 군산·옥천 2만3천5백원으로 내렸다.
특히 김제 지방의 경우 일반미가 가마당 2만1천8백원∼2만1천5백원에 거래돼 지난 10월9일에 비해 가마당 2천원 이상 떨어졌고 정읍은 2만1천2백원으로 1천9백원이 떨어졌다.
한편 전주는 2만2천원, 군산·옥구는 2만2천2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북 지방은 일반미가 80kg들이 1가마에 2만3천5백원으로 12월초 보다 가마당 1천원 하락했으며 통일쌀 계통도 80kg들이 가마당 2만5백원에 거래돼 역시 12월초 보다 1천원 가량 하락됐다.
더우기 산지에서는 일반미가 80kg들이 가마당 2만3천원, 통일벼 계통은 2만원선에 거래되어 정부의 추곡 수매 값 2만3천2백원 (2등급) 보다 2백원∼3천2백원이나 밑돌고 있다.
이밖에 추곡 수매가 끝난 경기도내 수원·용인·여주·이천·평택 등지의 쌀값이 15일전부터 80kg 1가마에 평균 1천원이 떨어졌다.
또 강원도내 춘천지방도 일반미 80kg들이 1가마에 2만3천원으로 10월초 보다 7백원이 떨어졌고 충남 대전 지방에서도 일반미 도매 값이 가마당 2만1천8백원으로 이달 들어 가마당 9백원이 떨어져 추곡 수매 값보다 1천4백원이나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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