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질물 중개상 3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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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육일사 전당포 강도살인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인이 전당포 주인 안영호씨 감정사 김제성씨와 평소 유질물(유질물)거래를 해온 중개상 중의 단독범일 것으로 단정하고 청량리 일대 유질물 중개상 20여명의 소재를 파악, 그 중 이모(34) 김모(29) 배모(37)씨 등 3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이 특히 유질물 중개상들에게 혐의를 두는 것은 안씨와 김씨가 경찰관이라도 얼굴을 모르면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사환 김정희양(17)도 철책 안에는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을 만큼 문단속을 철저히 한 점으로 보아 평소 거래가 잦은 잘 아는 중개상이 아니면 직접 사무실 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들고있다.
경찰이 또 범인을 단독범으로 보는 것은 새로 나타난 목격자 유광숙양(20·경기도 양평군용문면 신점리374)과 전당포 아래 층 우신 한약방 주인 이형재씨(45)동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유양은 23일 하오 4시40분쯤 은수저 2벌을 잡히러 갔다가 30대 청년 1명이 주인과 인사를 나누며 전당포 창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고 이씨는 하오 5시30분쯤 2층 화장실에 다녀오다 역시 30대 청년1명이 전당포 철문을 닫고 급히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
유양에 따르면 하오4시40분쯤 전당포 안에 들어간 뒤 진태영씨(28·여·서울 동대문구 용두동90의2) 가 1·5돈쭝 짜리 금반지 1개를 맡기러 왔고 이어 경찰과 방범대원의 순찰이 있었으며 진씨가 1만2천원을 받아 나가자 35세 가량의 남자 1명이 누런「비닐」봉투를 옆에 끼고 나타나 접수대의 김씨와 말없이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김씨가 사이문을 열어주자 혼자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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