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갈증이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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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반적으로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갈증이 난다. 수분을 보충해 달라는 생리적 욕구인 것이다.
예컨대 간밤에 지나치게 술을 마셨거나 짜디짠 음식을 먹었을 때 자꾸 물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격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는데도 목이 마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물론 건강 이전에 생명을 유지하기 의해서 일정량(2∼3ℓ)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갈증이 끝이 없어 계속 물을 마셔야 하는 병들이다. 당뇻병과 요붕증이 대표적이다.
이들 질병들은 체내의 수분 조절「메커니즘」의 파괴를 보인다. 그래서 끊임없이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지 않고서는 배기질 못한다. 단지 당뇻병은 췌장에, 요붕증은 뇌하수체에 병적 이상이 노출된다는 점이 다르다.
당뇻병 초기에는 약한 몸이 피로해지기 쉽고 보통 때보다는 목이 더 마르고 오줌이 많이 나오는 정도이므로 알아채지 못하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별다른 이유 없이 갈증이 심할 때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20%이상이 당뇻병에 걸릴 소질을 지니고 있다는 어느 학자의 보고를 상기할 때 더욱 그렇다. 당뇻병 소질이 있는 사람에게는 과음·과식·운동 부족·비만·「스테로이드」 약제의 과용·임신·부상·감염증·수술·「스트레스」·감정의 격변 등이 당뇻병의 유인으로 작용한다.
요붕증은 그 주 증상으로 갈증이 심하고 오줌양이 많은 점에서 당뇻병과 혼동하기 쉬운 병이다. 그러나 요당 및 혈당 검사를 시행하면 쉽게 구별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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