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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특기 진학 외면-중학 졸업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국 대도시의 각 고등학교에서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체육 특기자 지원자 부족 사태가 일어 「스포츠」 진흥 면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 등 고교 무시험 진학 제도를 실시하는 대도시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고교 무시험 진학 제도 실시 이후 고교 진학이 쉬워졌고 ▲중학교 측이 운동부를 통한 교명 선양에 신경을 쓰지 않는 데다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졸업 후 대학 진학이나 취업이 어려운 점 ▲자녀를 운동 선수로 만들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의 욕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특기자 배정을 신청한 각 고교에서는 학교마다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교사를 타 시·도로 보내 「스카웃」 작전을 펴는 등 고충을 겪고 있다.
서울시 교위의 경우 각 학교에서 배정 요청한 특기자수는 1천9백9명이나 지원자는 1천명 뿐으로 자격 심사 결과 9백91명이 확정돼 52%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시 교위의 특기자 지원 추세를 보면 무시험 진학 제도 실시 첫해인 작년까지는 시내 각 고교의 특기자 배정 요청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았으나 (배정 요청 7백25명에 7백91명이 지원) 75년도부터는 지원 부족 현상을 보여 배정 요청 1천2백64명에 8백84명, 76년도는 1천8백23명 요청에 9백36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인천시 교위 산하 각 고교의 내년도 체육 특기자 지원 상황은 정원 3백7명 (남 2백3·여 1백4)에 2백15명 (남 1백51·여 64)이 지원, 70%의 지원율을 보였으나 심사 결과 2백2명이 확정되었다.
경기 종목별로 보면 축구·야구·배구·사격·「핸드볼」등은 지원자가 정원의 1백∼1백50%까지 되었으나 이외 종목은 모두 정원에 미달되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에도 정원 3백79명에 2백1명만이 지원, 52%의 낮은 지원율을 보였었다.
【부산】부산시 교위 산하 각 고교의 내년도 체육 특기자 배정 요망자수는 모두 2백85명이나 지원자는 49명이 부족한 2백36명이다.
이를 경기 종목별로 보면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구기와 유도 등 인기 종목은 정원이 학보 되었으나 「럭비」·「사이클」·씨름·육상·「펜싱」등 나머지 17개 종목은 지원자가 전혀 없거나 50% 수준에도 미달되는 실정이다.
【대구】대구 시내 각 고교의 내년도 체육 특기자 정원은 남자 4백83명·여자 3백9명 등 모두 7백92명이나 10월27일 마감한 지원자수는 남자가 56%인 2백69명·여자가 31%인 96명 뿐으로 전체의 39%인 3백5명이었다.
경북도 교위는 10윌 한달 동안 27개 경기 종목의 체육 특기자 신청을 받았으나 축구 54, 야구 42, 「테니스」 34, 배구 50, 유도 43, 「핸드볼」 34명 등 소위 인기 종목인 구기에만 정원이 찼을 뿐 「펜싱」·「하키」·체조·사격·검도·빙상·「럭비·풋볼」·「사이클」·조정·태권도 등은 지원자가 최저 2명에서 최고 12명으로 모두 정원의 20%선 밖에 되지 않았다.
【광주】내년도 광주 시내 고교 진학 체육 특기자 지원자는 모두 2백87명으로 모집 정원 5백32명의 54%에 이르는 가운데 35명은 자격 미달로 탈락되었다..
광주시의 경우 해마다 지원자 수가 줄어 각 고교에서는 지원자에 맞춰 배정 요청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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