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말린스 월드시리즈 먼저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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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시리즈 1차전은 말린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1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플로리다 말린스의 200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첫 경기에서 노장 잭 매키언 감독 아래 똘똘 뭉친 패기의 말린스가 3-2로 승리했다.

'브롱크스의 폭탄'이라 불리는 양키스와 맞붙게 되면서 그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무수한 의문을 단번에 잠재우는 한판이었다.

말린스는 쉽고 빠르게 선취점을 빼앗았다.

1회초 후안 피에르가 내야번트 안타로 빠른 발을 이용 1루로 진루, 루이스 카스티요의 행운의 안타로 피에르는 3루까지, 이어 이반 로드리게스의 우익수쪽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1점 선취했다. 피에르와 카스티요가 각각 양키스의 선발 데이비드 웰스의 2구를 쳐냈고 로드리게스는 초구를 받아쳐 이때까지 웰스가 던진 공은 다섯개에 불과했다.

양키스는 점수를 만회하는 듯 3회 데릭 지터의 적시타로 2루에 진루해있던 카림 가르시아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3루에 있던 닉 존슨이 말린스의 포수 로드리게스의 총알같은 3루견제로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말린스는 5회 다시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선두주자 제프 코나인이 볼넷으로 걸어나간후 후안 엔카나시온이 우전안타로 1·2루 상황을 만들고 알렉스 곤살레스의 번트로 주자 2·3루. 이어 또 한번의 적시타는 1회때의 공신 피에르가 쳐냈다. 이때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3-1로 앞섰다.

양키스도 이를 그대로 두지 않고 곧바로 따라왔다. 6회 버니 윌리엄스는 포스트시즌 좋지 않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솔로홈런으로 중요한 순간에 양키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후 몇차례 좋은 기회를 맞은 양키스는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하고 포스트시즌들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1차전을 모두 패배하는 결과를 맞았다.

말린스는 무수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의 홈 잇점까지도 물리치며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를 따내며 이후 경기에서도 양상을 쉽게 가늠하지 못할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말린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은 20일 오전 8시30분 역시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선발 투수로는 각각 마크 레드먼과 앤디 페티트가 예고됐다. 두 선수는 모두 좌완투수다.

Joins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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