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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 모아 과학실 마련 성남국교생, 1년3개월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성남국민학교(교장 김만섭·성남시 태평동321)는 1년3개월 동안 벌인 폐품 모으기 운동으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시설이 종은 과학실을 마련했다.
50평 규모의 과학실은 실험대 14개, 각 학년별로 필요한 실험기재 등을 98%갖춰 활발한 과학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이 과학실을 짓기로 결정한 것은 작년4월.
어린이들은 평소 과학실이 없어 실험실습을 제대로 못해온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폐품을 팔아 모은 돈으로 최신식 과학실을 짓기로 했다.
이후로 성남국교 4천여 어린이들은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개미같이 부지런히 폐품을 수집했다.
고사리 손을 합쳐 일을 시작한지 1년3개월만인 지난 7월 드디어 1백 만원의 목돈을 마련했다. 그러나 1백 만원이 어린이들에게는 큰돈이지만 제대로 시설을 갖춘 과학실을 만드는데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이때 성남국교 어린이들의 폐품 모으기 운동은 경기도내 교육계의 화제가 됐고 마침내 성남시 교육청에서 꼬마들의 정성에 감동, 지원을 했다.
박용대 시 교육청 교육장 등은 2백 만원을 성남국교에 지원, 어린이들의 뜻을 뒷받침해 주었다.
7월부터 성남국교측은 3백 만원으로 빈 교실을 과학실로 개조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 노력봉사 끝에 완공된 과학실에는 갖가지 시설이 갖춰졌다. 실험대 14개, 의자 1백80개, 기구장 14개, 서랍 24개가 달린 서랍장 2대, 환등기 3대, 이밖에 약품장·공구진열장·공작대·수도 등.
이제 성남국교 과학실은 전학년이 과학실험에 필요한 기구를 대부분 확보, 실험실·전시실·자료실·시청각실 등 다목적으로 쓸 수 있어 경기도내 제일을 자랑하고 있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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