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광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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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차 대전이 어떻게, 무슨 무기로 벌어질지는 모른다. 그러나 4차 대전 때는 사람들이 돌로 싸울 것만은 틀림없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3차 대전이 일어나면 문명이 완전히 파괴되어 결국 돌 밖에 남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의 이 말에는 또 무슨 비밀 무기들이 쏟아져 나올지 모른다는 뜻도 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레이저」 병기가 등장하리라는 것만은 알고 있다. 미 국방성에서도 최근에 소련이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살인무기를 개발 중에 있음을 확인하고 경고한 바 있다.
「레이저」 (LASER)란 『방사선의 유도 방출에 의한 광선의 증폭』이라는 영어 단어의 두 문자들을 엮은 것이다.
「레이저」를 최초로 실현시킨 것은 미국의 「T·H·메이만」 박사, 1960년의 일이었다.
파장이 1「미크론」에 출력 1「와트」의 「레이저」광은 집광 되면 1cm 당 10만kw에 해당하는 고「에너지」밀도를 갖게 된다. 이 광선을 받으면 「다이아몬드」도 당장에 구멍이 뚫린다.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무기는 이미 월남전에도 등장했었다. 월맹을 폭격할 때 미 공군이 사용한 「레이저」 유도탄이 그것이다. 앞으로 가능한 것은 「레이저」수소 폭탄이다. 007영화에 나오는 「레이저」 소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무서운 것은 또 하나 있다. 초음파 병기다. 이 초음파를 써서 사람의 정신과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는 무기가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음파가 인체나 신경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 것은 2차 대전 때의 독일 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유명한 「다카우」 강제 수용소 근처에서 강력한 「사이렌」으로 사람들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실험을 했다. 아직은 잠수함을 찾아내는 초음파 탐지기 정도만이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초음파 병기가 얼마나 많이 개발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레이저」 광선이나 초음파나 얼마든지 평화적 용도에도 쓸 수는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트랜지스터」를 능가하는 20세기 최대의 발명인 것이다.
가령 낚시 바늘을 삼킨 어린이가 있다고 하자. 의사는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어린이를 초음파로 마취시킬 수 있다. 그 다음에 초음파 진단법으로 어린이의 뱃속을 투시한다. 의사는 뾰족한 연필 끝 같은 「레이저」 수술 칼로 어린이 배 위를 가볍게 긋는다. 그러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절개된다.
이런 수술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다고 소련 실험 욋과 연구 소장이 어느 의학지에 발표한 적도 있다.
「레이저」 광선은 『미래를 여는 만능의 광선』이라고 한 어느 미국 과학자의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런 것이 살인 무기로만 개발되고 있다니 사람은 어디까지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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