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선진국 기술 도입|공식 보도 기관 밝혀-폐쇄주의 경제 정책 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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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 22일 AFP동양】중공은 22일 지금까지와 폐쇄주의 경제 정책에서 탈피하여 외국의 선진 과학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낙후된 경제를 포함, 전반적인 근대화 개혁을 추진하고 대 서방 경제 문호를 개방할 것임을 명백히 밝혔다.
중공 당 기관지 인민 일보와 관영 신화사 통신은 22일 중공 경공업성이 서명한 기사에서 강청 등 과격 상해파 4인조가 주창했던 쇄국주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고 처음으로 고 주은래 수상의 외국 과학 기술 도입론을 소개함으로써 화국봉 체제의 중공이 좌익 강경파의 폐쇄주의 정책을 배격, 실용주의에 입각해서 대외 문호를 개방하고 중공의 근대화를 추진하는 등 경제 정책에 일대 보완을 가져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주는 외국의 과학 기술을 도입하되 이를 국내 사정에 맞게 개선, 수정해 비판적으로 적용할 것을 주장했었다고 중공 공식 보도 기관들은 말했다.
신화사 통신과 인민일보는 문학 혁명 당시 숙청된 전 국가 주석 유소기가 외국 문물을 숭배하는 사대주의 정책을 채택했음에 반해 강청 등 4인조는 필요한 선진 과학 기술 및 장비를 외국에서 도입하려는 노력을 방해했었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중공은 이들 양극단주의 입장을 지양, 중용과 실용주의 경제 정책을 통해 자력에 바탕을 두고 국가 경제를 근대화시킬 것을 시사했다.
강청은 외국 과학 기술 및 장비 도입 노력은 서구화 운동이라고 지탄했었으나 사회 체제가 다른 국가들간의 경제, 과학 기술 교류는 완전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이 기사는 논평했다.
이 기사는 석유 화학 공업을 실례로 들어 이 분야에 외국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중공은 경공업용 원자재를 국산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필요한 외국 기술·장비의 도입은 중공 경제를 굳건한 자립 체제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는 또 합성고무 생산 공업도 1950년 이후의 외국 기술 도입으로써 발전이 가능했다고 지적하고 주은래의 어록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외국 장비·기술을 도입, 이를 수정해서 국내산업에 적용함으로써 작업 과정 단축, 공장 생산 능률 향상 등의 이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결론적으로 중공은 이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 창출해 내 현재의 선진 세계 수준을 급속히 능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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