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협, 상근 회장제 없애고 명예 회장제로|건설 업체들, 전직 관리·장성 영입 부쩍 늘어|무협, 자전거·기계류 등 수출 유망 상품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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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분 협회는 최각규 농수산부장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상근 회장제를 폐지, 김봉진 상근 회장 후임에 이종구 대한제분 사장을 명예 회장으로 선출했다.
제분 협회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굵직한 얼굴이 협회를 주도, 업계의 고충을 타개할 필요가 있었으나 이젠 제분 업계도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만큼 자리 잡혔다는 것. 과거와 같이 명예 회장제를 채택함으로써 경비도 어느 정도는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 상근 회장 제의 폐지에 따른 임원진 약체화를 막기 위해 상근 부회장 밑에 전무를 새로 둘 것도 검토중이다.
한편 최 농수산은 제분 협회에 이어 다른 단체에 대해서도 경비 절감을 위한 기구 축소 등을 계속 권유할 방침이라고 소신을 피력.
큰 기업체들이 사세를 확장하면서 담당 부사장제 또는 담당 이사제로 경영 체제를 꾸미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 있는데 최근 건설 업체들 가운데는 전직 건설부 고위 관리나 예비역 장성 등 거물급을 영입하는 회사들이 부쩍 늘었다.
상위급 건설 업체인 삼환 기업 (대표 최종환)은 얼마 전 건설부의 항만 건설 분야의 「베테랑」인 L모 국장을 전무로 맞아들인데 이어 최근엔 해군 참모 총장을 지낸 이성호씨와 육본 공병감을 지낸 서윤택씨를 영입, 중용 했다.
이씨는 당장은 사장 고문 (특별보좌 역)의 「타이틀」을 갖고 있으나 삼환의 방계 회사로 설립되는 종합 기술 용역 회사의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씨는 해외 사업 담당 부사장에 취임.
또 한신공영 (김형종)은 역시 「엘리트」 관리로 이름났던 N모 전 건설부 국장을 전무로 맞아들였고 삼호 주택 (이원태)도 L모 전 건설부 과장을 기용.
무역 협회는 우리 나라 신규 개발 가능 수출 상품으로 가장 유망한 분야가 직기·자전거 등 기계류와 운동 용구·단추·인형 등 잡제품 군이라고 분석.
무협은 22일 우리 나라와 경제 발전 단계·수출 절대액·수출 상품 구조 등이 비슷한 대만과 홍콩의 다액 수출 품목 가운데 우리 나라에선 현저히 미 개발된 상품을 조사 분석한「개발 가능 수출 상품에 관한 조사」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식료품·재봉기·자전거·편직기·선풍기·운동 용구·의자·담배·인형·조명 기구 등 약 50여 품목은 우리의 수출이 대만·홍콩과 대비해 약 15∼30대 1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 해외 「마케팅」과 기술 개발만 강화하면 이들 품목으로 약8억「달러」의 수출 증대를 기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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