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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모 저-민족·외세·통일의 변증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황 교수가 그간에 집필한 글을 모아 평론집 『민족·외세·통일의 변증법』을 간행했다.
평론집은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주제인 『민족·외세·통일의 변증법』을 비롯한 지도자론과 지식인의 역할을 다룬 것이다. 제2부는 민주주의론을 중심으로 통일을 위한 우리 사회의 내일을 다루고 있다. 제3부는 저자의 학문적 관심사로 된 사회과학의 여러가지문제와 민족주의에 대해 이를 다루고있다.
저자는 자신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나가는」삶을 살아왔다. 그런 뜻에서 저자의 그간의 생활은 우리민족이 근래에 경험한 수난의 역사의 축도이기도 하다.
먼저 통일문제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그는 기본적으로 단순한 이분법으로는 「이데올로기」의 보수성에서 해방될 수 없다고 주장, 통일을 장애하고 있는 자기구속에서 해방되기 위해 허위의식에서 해방된 민족의식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력이 갖는 허구에 대한 인식에서 자립경제의 필요를 제기한다. 다음으로 상호 긴밀한 관련을 갖는 민주주의와 정치, 그리고 바람직한 지도자상의 정립에서 저자는 민주주의는 인간을 기준근거로 하는 생활양식 자체라고 이를 규정하고있다.
특히 정치는 민중의 생활이기 때문에 소망되는 정치지도자는 행정적 지도자가 아니라 민중 속에 잠재해 있는 「에너지」를 민중을 민족으로서의 자의식의 차원으로 이끌어 올림으로써 창조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민족의 창조자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것을 위한 노력에서 지식인의 주체적인 능동적 역할을 강조한다. 이것은 황 교수의 「휴머니스트」, 그리고 민족주의자로서의 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학자로 중앙일보 동서문제연구소장. [조용범<경제학·고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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