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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 괴물 앞세워 안드로이드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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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애플이 ‘특허괴물’로 평가받는 자회사를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협하고 있다는 미국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의 클로디아 윌컨(사진) 법원장은 최근 발부한 명령서에서 “(애플의 자회사인) ‘록스타 컨소시엄’이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을 방해하고, 애플의 이익을 늘리는 위협 전술(‘scare the customer and run’ tactic)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법은 삼성과 애플의 2차 특허소송이 진행 중인 법원이다.

 윌컨 법원장의 이 같은 판단은 애플이 이번 소송의 피고로 삼성전자를 지목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록스타가 구글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HTC·에이수스·화웨이·ZTE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업을 상대로 여러 차례 특허소송을 제기한 점을 고려할 때 그 배후에 애플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해 왔다.

존 베스치 록스타컨 대표는 “주주의 지식재산권 담당 부서와 주기적으로 통화하거나 만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잘 일하고 있다(work well together)’”고 말했다고 포스페이턴츠는 전했다. 애플은 록스타 지분의 과반인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2년 전 이 회사로부터 특허 1024건을 넘겨받았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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