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래퍼'50센트' 제2 에미넴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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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연 제2의 에미넴이 될 것인가.

요즘 미 팝계가 '50센트'(50 Cent)라 불리는 신예 래퍼의 출현으로 술렁이고 있다. 뉴욕 퀸스 출신, 본명은 커티스 잭슨. 그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50센트'라는 싸구려(?) 이름으로 바꾸어 '부자가 되거나 죽거나'(Get Rich or Die Tryin')라는 제목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발매 4일 만에 90만장이 팔려 데뷔 음반의 첫 주 판매고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이 음반은 또 빌보드 앨범 차트 연속 2주 1위를 차지했고, '그 클럽에서' (In Da Club)라는 곡으로 싱글 차트에서도 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50센트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는 그가 다른 사람도 아닌 악동 래퍼 에미넴이 '최악의 인간 말종'이라 부를 만큼 험난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에미넴이 1백만달러를 주고 자기 음반사(Shady Records)에서 50센트의 음반을 제작, 출시했다는 것이다. 에미넴과 닥터 드레(Dr.Dre)는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마약과 총은 50센트의 인생에서 실제상황이었다. 열 살이 되기 전 마약 딜러인 어머니는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그는 10대 때부터 마약 거래에 손을 댔다.

2000년 5월에는 총기 습격을 당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장전된 총을 차에 넣어 다니다 경찰에 체포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지금도 속옷 안에 방탄 조끼를 입는다고 한다.

"난 감옥에 가야 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음악이라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잡고 싶었다." 50센트의 말이다.

라이밍(rhyming:각운 맞추기)에 탁월한 솜씨를 갖춘 래퍼 50센트. 2주 동안 36곡을 완성할 정도로 재능이 만만치 않다. 50센트는 에미넴의 날카롭고 비장한 래핑과는 다른 그 특유의 다듬어진 듯한 랩을 구사하는데 특히 흘러가듯 낮게 읊조리는 래핑이 압권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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