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오동나무를 중심으로 한 식재목 사후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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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무는 심은 후 제대로 관리를 안 하면 충실히 자라지 않는다.
식재목의 활착 상황에 주의하고 보식·추비·풀베기 등 조림지 사후관리에 신경을 써야 충분한 조림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림청은 이 때문에 10월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8만4천7백34㏊(6억9천2백82만7천 그루)의 조림지를 대상으로 검목을 실시, 식재목의 생육상황을 살핀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8개반 3백명의 검목관들 이을 동원, 작년에 심은 마을식수·연료림·과지사방림, 올 봄에 심은 연료림·마을양묘를 대상으로 조림지는 식재목의 10%를, 마을양묘장은 수종별로 별도의 기준에 따라 표본조사를 한다.
오동나무의 경우 심은 후 1, 2년의 관리가 성장에 특히 중요하다.
오동나무 관리 사항은 대절(줄기 자르기)을 비롯, 제초·눈 따주기· 병충해방제 등이다.

<제초>
제초는 연2회 실시한다. 특히 뿌리주위반경 1m 정도는 중경(생육을 돕기 위해 겉흙을 가는 일)·제초를 잘해야하며 잡초·낙엽 등을 없애준다.
오동나무는 뿌리가 얕게 깔려있으므로 중경을 가볍게 실시,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대절>
오동나무를 곧고 큰 목재로 키우기 위해서 대절이 필요하다. 대절해야 할 오동나무는 ▲묘목이 지나치게 작고 선단의 눈이 불충실한 것 ▲수피에 병충해가 있거나 손상이 있는 것 ▲발육이 불량한 것 ▲나무줄기가 곧지 않은 것 등이다.
뿌리상태가 좋은 묘목을 심기 전에 대절해서 심었을 때 성장이 좋으면 식재 다음 해에는 대절할 필요가 없다.
또 대절할 오동나무는 심은 직후 눈 따주기를 하지 말고 자라는 대로 충분한 힘이 넘치도록 두는 것이 좋다.

<눈 따주기>
오동나무 관리에 중요한 작업으로 대절한 경우에도 측아(액아=가지사이에 생긴 눈) 는 제거해야 한다.
대절한 후 대절부분에서 눈 따주기를 할 때는 15㎝쯤 자란 뒤 새로 나온 눈 중 바람이 부는 방향에 있는 것을 남기고 다른 눈은 잘라준다.
줄기(주간)의 눈을 딸 때 식재 후1년째는 줄기의 정상부에서 두세 마디 내려온 곳에서 비교적 충실하고 강한 측아만 남기고 다른 것은 목질화 하기 전에 따준다.
또 남은 측아의 위 부분을 경사지게 조금 자르고 석회유동을 발라주면 좋다.
식재 후 2년째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좋은 나무 만드는 방법과 정수요령>
오동나무는 자연적으로 방치하면 가지가 자유자재로 굵게 뻗고 줄기가 구부러져 이용 가치가 적고 용재로서의 가격이 싸게된다.
따라서 굵고 곧은 수간을 만들기 위해 정수가 필요하다.
심은 오동나무가 큰 재목에 적당하면 지하를 높게 하고 큰 재목이 못될 때는 낮게 키운다.
기하는 대부분 용재로 써야하기 때문에 높이가 보통2∼4m 되도록 하며 이 높이는 가지치기로 결정하지 말고 눈 따주기로 결정해야 좋다. 수형은 지형·벌기의 장단 등을 고려, 다음 4가지로 나눈다.
①1단 키우기=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으로 좋은 재목을 얻을 수 있으나 성장이 더딘 흠이 있다.
②2단 키우기=빨리 굵어지는 장점이 있다.
③쌍기 키우기=역시 빨리 굵어진다.
④3기 키우기=빨리 굵어지며 바람에 강하다(그림참조).

<병충해 방제>
오동나무는 마을 집 담 옆이나 밭 부근에 한두 그루 자랄 때는 거의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자라나 집단 재배시는 병충해가 심하므로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부란병=나무줄기·가지의 상처부위에 침입한다. 처음에는 수피가 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변하고 그후 수피가 갈라지고 검고 작은 반점이 나타나 고사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나무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상처부위에는 석회 유황합제를 발라준다.
▲탄저병=조림지의 통풍이 나쁘거나 낮은 습지대에 흔히 발생 이병에 걸린 잎은 따서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야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림지에 배수구를 시설, 습기를 방지하고「다이젠」M45를 5백배 액으로 뿌리면 좋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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