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의 시작은 내 쓰레기 되가져가기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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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토요산악회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광덕산에서 ‘클린 마운틴’ 행사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29일 산악회 동료 회원들과 함께 광덕산 주요 등산 코스를 오르며 클린 마운틴 행사를 했다.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산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등산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산행 예절을 알리고자 준비한 작은 행사였다. 비 예보가 있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덕산은 봄소식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음식을 먹은 뒤 페트병과 캔·나무젓가락· 물티슈·비닐포장지 같은 일회성 물품을 몰래 버리는 행위를 한 것이다.

 버리는 방법도 다양했다. 쓰레기를 눈에 쉽게 띄지 않게 바위 사이에 끼워두거나 낙엽·돌로 덮어두고, 아예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리는 등산객도 있었다. 심지어 젊은 등산객이 산행 중 자신이 갖고 있던 빈 페트병을 우리 회원에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하다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등산 애호가는 물론 산행 초보자도 자신의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가는 등 산행에 대한 예절과 실천 자세를 먼저 갖춰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보호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그린포인트 제도와 LNT(Leave No Trace)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한다.

 그린포인트 제도는 국립공원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탐방지원센터에서 포인트와 맞바꾼 뒤 야영장 같은 공원시설을 이용하거나 등산용품을 살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정화 활동이다.

 LNT 프로그램은 ‘흔적 남기지 않기 7대 수칙’을 정해 실천을 홍보·교육하기 위한 운동이다.

 대표적인 수칙으로 지정된 구역만 탐방하기, 자신의 쓰레기 가져가기, 야생동물과 다른 방문자를 배려하고 존중하기 등이 있다.

 천안에도 태조산·광덕산처럼 시민의 훌륭한 쉼터이자 허파인 명산이 많다. 우리에게는 이들 명산을 깨끗하게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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