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돼야 할 부석사 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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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 최고의 목조건물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가 금년으로 창건·1천3백주년을 맞는다.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왕명을 받고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번간지왕·석등·3층 석탑(이상 신라유물), 고려 유일의 아미타불·무량수전·조사당과 벽화(이상 고려유물)동 7개의 국보를 포함하고 있는 명찰이다.
불교문화예술원(원장 김운학 박사)과 문화재보호협회(회장 이선근 박사)는 부석사 창건 1천3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찰문화재 보존에 관한 종합발표회를 25, 26일 경북 영주소재, 부석사에서 열고있다.
부석사유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한 이날 발표회에서 황수영 교수(불교미술사·동국대)는 무량수전내의 아미타불은 무량수불로 일제초기 일인학자들이 주장한 목조상 혹은 석가여래상으로 추정한 것은 착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 불상이 아미타불인 이유로 이 지역에서 전래되는 원융국사비문에 고려 문종8년에 아미타불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분명히 확인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미타불상과 3층 석탑 등 『불교 성보 관리의 당면문제』를 발표한 조운영 스님(총무원재무부장)은 성보가 문화재라는 예술적 차원은 물론 종교적인 차원에서도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는 불교종단이 성보에 대한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역사성과 가치관을 인식하지 못해 보존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재 관리법에만 의존하는 정부당국의 태도는 예경과 신앙의 상징으로 성보를 대하는 불교계의 입장과 위화감이 생겨 합리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있다고 아쉬워했다.
조 스님은 성보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의의와 고유의 가치를 일반 문화재보다 더욱 중시하는 태도가 관·불교계·일반국민에 널리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발표에서는 부석사 벽화에 대해 문명대 교수(동대), 건물에 대해 김동현 문화재보존연구실장, 석물에 대해 정명호 교수(원광대), 경판에 대해 천혜봉 교수(성대), 선묘정의 사적위치에 대해 김운학 박사가 각각 강연했다.

<불교분규종식 위한 대화광장에 나서라 태고종 측서 성명>
한국불교 태고종은 23일 조계종 중앙종회의 불교통합 대화 중단결의에 대한 성명을 발표, 그 같은 처사는 한국불교중흥과 유신을 저해하는 소승적 조치라고 반박하고 분규종식과 총화를 위한 대화의 광장에 속히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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