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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칼라의 눈(428)|개산조 보조국사와 담당국사 지팡이가 뿌리 뻗고 잎이 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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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9면

곱향나무(쌍향수·Juniperus Sibirica)는 관상용 상침수로서 북해도·봉태·만주·「시베리아」등 주로 고원지대에서 생장한다. 우리나라에는 백두산일대에 퍼져 있으나 그 크기나 수령으로 송광사(전남승주군) 천자암 뒤뜰에 있는 곱향나부를 따를 것이 없다.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돼 있는 이 곱향나무는 높이 12·5m, 둘레 각 3·95m(왼쪽) 3·24(오른쪽)로서 5월에 꽃이 피고 이듬해 10월 열매가 자색으로 익는데 그 특이한 용틀임과 짙은 향기로 오랫동안 아낌을 받아왔다.
곱향나무의 수령은 보통 약8백년으로 송광사 곱향나무의 수령은 7백년쯤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수령은 알길이 없고 다만 서기 1천2백년대초 송광사 개산조인 보조국사와 그의 제자 담당국사가 금나라로부터 귀국할때 짚고온 지팡이를 꽂아둔 것이 뿌리가 뻗고 잎이 피어 이처럼 거대한 곱향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즉 당시 금나라에 유학중이던 보조국사가 장종왕비의 불치병을 고쳐준 것이 인연이 되어 왕자였던 담당을 제자로 삼아 같이 귀국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설과 그 기괴한 생김새때문애 이 나무는 「신비의 나무」로 불려왔으며 이나무에 한번씩 손을 대 gms들어보면 글락에 갈 수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관광객들이 끊이지않는다. (아래 사진은 송광사 천자암에 있는 곱향나무의 전경) <사진 김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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