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증권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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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증권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야할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인 자금운용에 따른 자금력 부족·정책적 고려에 의한 소극적 투자 등으로 인해 큰 기여를 못하고 있다.
또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비상장 회사·자기계열 회사 등에 편중 투자해 증시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조사보고서『주주구성 변화와 증권시장』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소극적인 시장참여와 대주주에 의한 주식편재현상 때문에 시장에서 수급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고 가격변동폭이 심해져 투기가 성행하고 있으며 따라서 증자의욕을 감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주식시장이 장기산업자금조달 창구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정부관리기업체 및 법인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총 상장주식 10억9천5백만주 (76년 5월 현재) 가운데 약13%에 불과, 우선 이적으로 증시의 안정화를 위해 기여 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 기관별로 보면▲금융기관 (시은·투자신탁·단자회사)이 9.2%▲보험회사2.69%▲증권희사1.7%이다.
시은의 자산운용은 간접금융자산인 대출금이 전체의 62.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 유가증권자산비중은 68년의 6.4%에서 5%선으로 저하됐고 그나마 이중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이내로 유가중권 투자운용에 적극성을 띠고있지 않다.
보험회사는 영업신장과 함께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 생명보험회사는 70년자산 운용 중 12.4%에서76년 3월 현재 21.4%로 손해보험회사는 70년 25.6%에서 28.2%로 증가했으나 이중에는 수익성과 유동성이 희박한 자기계열회사 및 비 상장주식 등에 대한 투자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증권회사의 상품 유가증권 투자분 2백23억원 중 주식은 1백64억원이나 되나 이중에는 고객이 예탁한 보관분과 비 상장주식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증권당국은 증시의 내재적 기반을 다지는데 중요한 구실을 해야할 기관투자가의 육성을 위해▲수취배당소득액의 감면 범위확대▲증권투자에 소극적인 기관에 대해 일정비율의 자산운용을 강제할당▲중앙은행과 「링크」된 대금지원▲기관투자가 자신의 투자자 세 개선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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