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심밖으로 밀려나느 암달러상 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아스토리아· 호텔」 암「달러」 상 고명숙씨 (52·여)강도살해사건이 17일로 사건발생 1백일을 맞았다.
수도서울 번화가의「호텔」에서 발생한 이사건을 해결키 위해 경찰은 사건발생직후 서울중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서울시경과 중부서등 서울시내 17개 경찰서의 전경찰력을 동원했으나 사건은 점차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이사건 이후 ▲같은 중부경찰서관내인 명동「로얄·호텔」의 일본인 투숙객강도 상해사건 ▲제일은행 남대문지점 3인조은행 강도 ▲막강인도교 부부역살뺑소니 ▲서부서관내의 3연속 강도상해사건등이 잇달아 발생, 경찰의 무기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강력사건들이 1건도 해결되지 않은 채 곳곳에 수사본부만 늘어나고
경찰력이 분산됨에 따라 이사건은 경찰의 관심권밖으로 밀려난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발생후 2개윌동안 7명의 용의자를 연행, 조사하는외에도 2천3백70명을 검문검색했고 세탁소 2천3백4개소·여관 및 여인숙 3천2백71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현재는 손이 모자라 이같은 기초수사마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있다.
이와함께 시민의 신고도 지난달 15일 『인상착의가 비슷한 청년이 C「호텔· 로비」에서 서성댄다』는 제보를 끝으로 현재 37건에 그치고있다.
또 한때 서울시내 17개경찰서에서 착출된 전담요원 50명이 아침·저녁으로 수사본부에 집결 ,회의를 여는등 법석을 떨었으나 이제는 이마저 없어져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다.
이번사건은 ⓛ피살자와 범인은 평소 거래가 잦았거나 잘 아는사이며 ②명동암「달러」골목과 제1차 유인장소인 회현동「오리온」다방및 제2차 유인·살해 장소인 남학동 「아스토리아· 호텔」은 반경 1km 이내의 가까운 거리로 범인은 이곳과 연고가 있으며 ③범인 목격자가 4명이나 되는 등 범인 윤곽이 비교적 뚜렷한 실점.
이같이 다른사건에 비해 수사단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건해결과는 거리가 먼곳에서 맴돌고있다.
이번사건을 맡고있는 서울중부경찰서의 한 수사간부는 『지난해봄 소매치기독직사건으로 개인정보망이 많은 수사형사들이 물러감에 따라 이번사건뿐 아니라 다른 사건에서도 경찰수사가 더디어지고있다』 고 실토했다.
그는 또 정보망 없는 형사는 이미 형사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전제하고 오해나 잡음을 피하기위해 요즘 형사들은 개인정보망이 없으며 이 때문에 원초적인 수사활동에서조차 무능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사건은 그해결의 실마리가 시민들의 제보에 의해 풀러나간다고 말하고 이 사건 역시 시민제보만이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털어놓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