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등 미그 25기체 정밀 조사-하꼬다데 공항에 군사전문가·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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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일본·미국·「나토」가맹국 등은「미그」25 기체에 대한정밀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 됐다. 일본은 대소관계의 악화를 고려하여 이와같은 서방측의 조사활동을 부인하고 있으나「하꼬다데」공항에는 서방 정보 전문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검찰측의 형사 사건에 관한 검증 전문가를 차출해 달라는 요청 형식으로 방위청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20여명의 조사단이 8일부터 검증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소한 2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일본측은「마쓰이」(송정) 항공막료부 부부장을 중심으로한 이 조사단이 ▲기체 및 「엔진」의 구조 ▲주익의 형 ▲각종 계기류 ▲무기체제 및 관제장치 ▲ 전자 방해 장치 등을 주로 조사할 것인데 조사단의 소식통은 일본과 서방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은 ▲대공「미사일」을 유도하는 요격「레이다」방식과 전파의 주파수 ▲저공에서도 「마하」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엔진」의 비밀 ▲기체의 구조 ▲전자 기계 계통 ▲화력 통제 장치 ▲「레이다」교란장치 ▲초고성능「카메라」등 정찰 장비 방식 ▲수냉 장치와 유동물질 ▲「타이어」의 합성고무 등이라고 밝히고 이와같은 비밀이 밝혀지면 소련은「미그」25기에 대한 모든 장치의 변경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루야마·고」(구산앙) 일본방위청 차관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측이 「미그」 25기에 대한 조사에 참가할 것을 일본에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전문가들은 일본정부가 기체를 소련에 반환 할 경우에도 그 이전에 기체를 해체하여 정밀조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군사소식통들은 7일 미국 기술 정보 전문가들은「미그」25기의 쌍발 「터보·제트」「엔진」 비행계기 설계 건조 부문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 전문가들이「미그」 25 「폭스바트]기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고 밝히고 미국 전문가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소련이 미국 전투기들에 발사할「미사일」유도에 사용하는 「레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경찰은 기체를 보호하기 위해 8일 기체 주위에 높이7?의 철제 임시 격납고를 지었으며 삼엄한 경비 속에 있다.
한 소식통은 문제의 「미그」25기가 「하꼬다데」로부터 배편으로 일본 본주 북단에 위치한 「미사와」미 공군 기지로 이동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동경=김경철특파원】일본 정부는 8일 미국 망명을 위해「미그」25기로 일본에 불시착한「빅토르·이바노비치·벨렝코」소련 공군 중위를 송환하라는 소련정부의 강력한 요구를 거부하고 「벨렝코」중위를 9일 미국으로 보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야나기야」 (유곡겸개) 외무성 대변인은 소련당국이 조종사와 「미그」25기의 즉각 송환을 요구했으며 일본측이「벨렝코」중위와의 면회 요청을 거부한데 대해 5회 이상 항의를 해왔다고 밝히고 일본은 기체를 충분히 조사한 후 소련 정부로부터 영토·영공을 침범했다는 사과를 받은 다음 기체를 반환 할 방침이라고 밝혀 일소간의 외교문제로 번지게 되었다.
「벨렝코」중위는 7일 밤「하꼬다데」(함관)공항에서 「헬리콥터」편으로 「지도세」(천세)일본 공군 기지로 옮겼다가 자위대의 「제트」수송기 편으로 동경으로 보내져 「스이죠」(수상) 경찰서로 호송되어 보호 중이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미 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미국 정부측의 통보에 따라 망명 수속을 시작했으며 「벨렝코」중위는 9일 하오 「하네다」공항에서 미국민간 여객기 편으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데 경시청 소식통은 「벨렝코」중위의 출국이 경우에 따라서는 수일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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