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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한독맥주사건 겹쳐 희비 교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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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1일 증시에는 낭보와 비보가 겹쳤다. 유공 지주청약을 계기로 취해졌던 시장규제조치가 사실상 모두 해제된 것과 한독맥주가 위조주식사건으로 무기한 거래 정지된 것.
이날 증시에는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마구 쏟아져 나와 종합주가지수는 409·9로 4백10선을 깨버렸고.
주가가 바닥을 기는 이때를 틈타 투자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 이 문제의 대답도 역시 낙관과 비관으로 엇갈린다. 증시는 현재 전문가들도 갈피를 잡기 힘든 혼돈 상태이기 때문.
우선 낙관론을 항목별로 들어보면―.
▲75년 주가지수가 12월말에 1백42·9까지 오른데 비해 76년 지수는 31일 현재 1백6·6밖에 안되므로 앞으로 폭등할 여지가 많다.
▲연말의 배당수익 20%만 받아도 공금리 수준보다 훨씬 높다. ▲추석전후 자금난으로 매물이 많을 것이다. ▲10월 이후의 신주청약을 앞두고 증권 붐이 필요하므로 당국의 적극적 회복책이 나올 것이다. ▲부동산경기가 침체해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다.
반면 비관론을 들어보면―.
▲당국의 무원칙·무분별한 시장관리정책을 믿을 수 없다. ▲위조증권·분식결산 등을 자행하는 불성실기업들을 믿을 수 없다. ▲10% 배당이하·액면가이하 등 공개부적격기업이 너무 많다. ▲내부자거래 등이 많아 기업거래를 기대할 수 없다.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졌고 75년보다 매출량은 늘었다지만 적자수출 등이 아닌지 알수 없다.
2백49개 상장회사의 4백11개 종목 거의 모두가 하락을 거듭함에 따라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이 크게 늘어났다. 31일 현재 1부에서 해태제과 등 8개 종목이, 2부에서 동양시멘트 등 66개 종목 등 모두 74개종목이 액면가이하다.
특별 포스트에 지정된 회사도 한독맥주 등 47개사에 57개 종목.
항목별로는 ▲공개법인 요건미달이 4개사 ▲공인회계사 감사의견 부적정 및 무의견이 15개사 ▲결손 및 5%미만 배당이 15개사 ▲3개월 이상 거래형성 무가 15개사 ▲공시서류 미제출이 3개사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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