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은「만행 용서」아니다|정전 위 본회의 양측대표 발언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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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프러든」소장의 첫 발언=8월21일 당신은 지난18일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해 인민군 총사령관(김일성)이 보낸「메시지」를 낭독했다.
이「메시지」에서 총사령관은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이 유감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당신 네의 이 같은 선언을「긍정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유엔」군사장교 2명이 도발을 하지 않고도 잔혹하게 살해됐으며 따라서 이 살인행위의 당사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공동경비구역 안에서「유엔」군사요원의 안전이 보장되고 쌍방의 활동이 자유롭도록 보장되며 이를 위해서는 당신 네가「유엔」군사 공동경비구역의 경비요원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당신들의 장병에게 명령을 내릴 것을 확약해 달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 같은 확약이 당신으로부터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한주경 공산 측 수석대표 발언=당신의 발언에 유의했다. 총사령관이 보낸 바와 같이 그러한 사건의 발생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양측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태까지 공동경비구역 안의 양측 경비원들은 각기 별도의 담당구역이 없어 상대방 초소 앞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했다.
경비구역과 초소를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갈라 북쪽은 우리가, 남쪽은 당신 측이 지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쌍방이 함께 조처해야 하며 비서 장 회의를 통해 토의할 것이다. 53년 10월19일 제25차 군사정전위 본회의에서 합의된 데 따라 양측 경비인원이 35명 이내로 약정됐음에도 현재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 쌍방 경비병은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각기 자기 측 지역만을 운영한다면 상호접촉과 충돌이 없을 것이다.
◇「프러든」대표 두 번째 발언=당신의 대답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우리는 장차 이 같은 사태가 재발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것이 적극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지금은 당신 네가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할 차례다.「유엔」군사장교들을 죽인 야만적 행위에 대해 우리는 이 행위에 책임을 진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게다가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첫째 공동경비구역 안에 있는「유엔」 군사요원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둘째로 쌍방이 활동의 자유를 누리도록 존중되며 이를 위해 「유엔」군사요원들의 활동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당신 네가 신체적 접촉을 피할 확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같은 보장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유엔」군사는 당신 네 제의를 자세히 검토하여 이후에 회답하겠다.
(이후「유엔」군사 수석대표는 2번, 공산 측 대표는 짤막하게 3번 발언했으나 모두 첫 번째 발언을 부연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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