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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미국서 선풍적 인기 모은 괴기소설「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던 초능력 영화『엑소시스트』나『조스』(상어)에 필적하는 새로운 괴기영화『징조』가 제작돼 미국 영화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미국의 주요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된 이 영화는 현재까지 만도『엑소시스트』의 관객기록을 능가하고 있다. 이 같은 영화의 성공과 함께「시나리오」의 원저자인「데이비드·셀처」가 이를 소설화,「뉴·아메리칸·라이브러리」의「페이퍼·백」으로 출간하자 16판 2백65만 부나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주 8월8일자「뉴요크·타임스」일요판은『징조』를「페이퍼·백」부문의「베스트셀러」1위로 지정할 정도.
줄거리는 외교관인「제레미·손」(그레고리·펙 분)이 두 번이나 유산의 경험이 있는 아내「캐더린」(리·레미크 분)을 안심시키기 위해「로마」에 온다.
그러나 아내는 다시 사산을 하고 만다. 아내의 절망을 우려,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손」에게「스피리트」라는 신부가 나타나 똑같은 시간에 태어났으나 산모가 죽고 친척도 없는 아기를 대신 기르라고 권한다. 5년 후 주영대사가 될 정도로 출세하는 「손」은 아들「데미언」(하비·스티븐즈 분)을 중심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던 중「데미언」의 다섯 번째 생일날 야외소풍도중 갑자기「데미언」을 돌보던 보모가 목을 매 의문의 자살을 한다. 이후「손」의 가정에는「데미언」이 교회만 가면 광란 상태에 빠지거나 동물원에 가면 동물이 비명을 지르는 불가사의한 일이 연달아 발생한다.
어느 날「손」에게「다소네」라는 이름의 신부가 찾아와 아들인「데미언」이 사람이 아닌 「자칼」이라는 악마의 아들이라는 것과「손」과 그의 처를 죽이고 세상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알려준다.「손」과 헤어지는 순간「다소네」신부는 교회에 벼락이 떨어져 피뢰침이 부러지면서 이에 찔려 죽는다.
한편 유명한 사진기자로「손」의 친구인「제닌스」는 모두 기이하게 죽은 사람의 사진을 찍은 결과「데미언」의 보모에게는 목에 가시가, 신부의 등에는 창이 찔려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같은 사실을 추적하던 중「제닌스」는 성서 묵시록에 나오는 악마의 숫자인「666」이「데미언」의 몸에 멍울 져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제닌스」와「손」은 숫자를 제거, 악마의 세력을 무찌르려 하나 모두 비참한 최후를 당하고 만다.
「데이비드·셀처」는 이 같은 소재를 신학교 교수인「돈·윌리엄즈」(클레트몬트 대)의 도움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감독은 영국의 신예「리처드·도너」제작은 20세기「폭스」사로 원제는『The Omen』.

<미「헤럴드·트리뷴」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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