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윌슨」전 수상이 낸 영서산업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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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은 꾸준히 좋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고 일류작가 및 감독들은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산업은 TV와의 심한 경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많은「탤런트·「스튜디오」등 온갖 시설을 갖추고있으면서도 충분한 자본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영국의 영화산업은 한마디로『빈곤한 방랑자』라고 불린다.
그래서 최근 전 수상「윌슨」씨가「존·테리」를 의장으로 한 실무단에서 실시한 영화산업전반에 걸친 보고서를 발표해 영화계의 관심을 자아내고있다.
「윌슨」씨는 전후「애틀리」내각에서 상무장관을 역임한 이래 영화산업에 개인적인 관심을 강하게 나타내왔다.
영국영화제작에 필요한자금은 대략 3분의2가 직접·간접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데리」보고서는 국내에서 보다 강력한 독립기구설립을 위한 39개항의 구체적인 건의사항을 제시하고있다.
이 건의사항에 따르면 영국영화제작에 따른 총 투자는 지금의 2천5백만「파운드」(2백16억원)수준에서 내년엔 적어도4천만「파운드」(3백45억원)로 증가시킨다. 정부가 상업TV방송회사들의 초과이익에서 징수, 제공하게 될 5백만「파운드」(43억원)를 기금으로 확보한다.
이러한 영화제작 전담기구설립으로 현재 상무·교육·과학성이 맡고있는 영화산업에 관한 책임은 새로운 기구가 떠맡게 된다.
이러한 제안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TV와 영화산업이 구태의연한 분쟁을 중지하고「이탈리아」와「프랑스」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호협력을 이룩해야 한다는 제의다.
이런 상황아래서 영국의 영화산업은 최근 국제적으로 널리 호응을 얻는 작품을 계속 내놓고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작품은,『오리엔트 특부』인데 이는 물론 「앨버트·피니」,「숀·코널리」, 「마이클·레드그레이브」등 영화·연극의 유명배우출연에 제목 위에 써넣은「애거더·크리스티」(『쥐덫』으로 유명한 우리 소설가) 의 이름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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