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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부추기는 아프리카 관습들 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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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서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10대 소녀들이 성을 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어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19일자 뉴욕타임스는 이를 지적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에이즈 퇴치 운동은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을 파는 아이들은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나 빈민가 소녀들이다. 소녀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 원조교제 형태의 매매춘만큼 손쉽게 돈벌 수 있는 수단은 없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화대는 1천~2천실링(약 1천2백원). 우간다에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요즘은 아예 나이든 남성과 결혼하는 조혼 풍습마저 공공연해지고 있어 빈곤층 소녀에게는 유혹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들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밖에 부녀자를 납치해 성적 노리개로 삼거나 인신매매를 자행하는 반군의 존재 역시 소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우간다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부녀자 등 약 5천여명의 민간인이 납치.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들은 대부분 성노예로 전락, 숱한 낙태 시술과 에이즈 감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간다의 각급 학교는 적어도 10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섹스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막기 위해 학비를 지원하고 에이즈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부모를 잃고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우간다 소녀들에게는 에이즈보다 배고픔이 더 무서운 존재"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기사제공 : 중앙일보 (http://www.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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