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전쟁 임박」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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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는 5일 밤 그들 방송 기관의 정규 「프로」를 중단, 임시 보도 형식으로 소위 「정부성명」과 「비망록」을 내고 『적들은 이미 전쟁 준비를 완료, 직접 전쟁 도화선에 불을 지르려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에 따라 그들의 모든 군부대들에 24시간 임전 태세 완비 명령이 내려지는 한편 남한 전역에 전시 체제가 선포되고 군사·전시 동원 훈련이 매일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등 한미군측 「도발」에 의한 한반도 전쟁이 마치 눈앞에 온 듯 긴장감을 조성하는 선전을 감행했다.
북괴는 또 이 「성명」에서 주한미군 철수·「대 민족 회의」 소집 등 그들의 종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괴의 이같은 「성명·비망록」 발표는 이날 상오 중동부 전선에서 감행한 그들의 총격도발 사건에 이은 무력 도발 강화의 뜻을 짙게 하는 한편 며칠 앞으로 다가온 「스리랑카」 비동맹 정상 회담과 가을의 「유엔」 총회를 겨냥, 국제 여론을 한국 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오도해보려는 조직적인 선전극으로 보인다.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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