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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세 퇴조로 고민하는 미 공화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 공화당은 64년 대통령선거에서「배리·골드워터」가「린든·존슨」에게 참패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퇴조 현상을 극복하지 못해 선거를 앞두고 지금 당내에서는 심각한 우려와 반성 논이 일고 있다.
당 전국위위원장「매리·스미드」여사는 유권자의 무관심과 어느 정당도 선택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양당제도가 붕괴되고 있다면서『공화당의 앞날은 막막하다』고 개탄했다.
당 여론 조사자「로버트·티터」는 공화당이『영구적인 소수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믿고있고 당 정치자문「존·디어도프」는『전국적으로 공화당은 끝장이 났다. 현재와 과거의 너무 많은 문제들이 당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1940년「갤럽」여론조사에 의하면 공화·민주양당의 지지율이 반반씩이었으나 76년 5월에는 공화당22%, 민주당 46%로 변했다.
하원에서는 총 의원 4백35명중 공화당 1백45명, 상원은 1백명 중 38명, 주지사는 50명중 13명이며 공화당이 상하양원을 다 지배하는 주 의회는 50개중 4개뿐이다. 올해 선거에 대해서도 여론은 공화당에 대해 비관적이다. 그럼에도 공화당의 열세가 뚜렷이 일반에 인식되지 않았던 것은 68년이래 백악관의 주인이 공화당원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월리엄·브로크(상원의원·테네시주)는 공화당의 기반이 되어있는 중소기업인이 관료주의와 행정적 규제조치에 휘말려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들은 이제 어느 정당이 집권을 하든 상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노인층, 교외거주자, 도시거주자 등에 소홀했다. 고의건 과실이건 공화당은 유권자를 같은 대열에 참여시키지 않고 몰아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공화당이 퇴조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로 소급된다. 당시 대공황을 맞아 민주당이「뉴·딜」정책을 펴자 공화당은 이에 반대했다. 이것으로 인기를 잃자 그 이후 공화당은 계속 수세에 몰려 헤어나지 못하다가 64년 이후엔 더욱 궁지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화당원이 최대의 장기적인 위협으로 느끼는 것은 민주당이 공학당의 보수주의적 정치철학, 즉 조세삭감·정부지출억제·정부간섭 감소 등을 한층 적극적으로 주장,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화당은 집권하고 있을 때 공화당이 민주당과 어떻게 다른 정당인가를 뚜렷이 국민 앞에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비참한 몰락과정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워싱턴· 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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