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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없는 토요일엔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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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주 5일제 수업이 처음 실시된 지난달 26일 오전 9시 충남 공주시 반포면 송곡리 장애인복지시설 '동곡요양원'.

공주시 신관동 봉황중학교 1학년 2반 재학생 37명 전원과 이들의 어머니 10명, 현정효 담임교사(45)가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준비해온 떡과 과일.음료수를 그릇에 담아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숙소로 향했다.

학생들은 떡과 음료수 등을 장애인들에게 직접 먹여주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했다.

말은 제대로 하지못하는 장애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에는 13세부터 70세까지의 정신지체 장애인 105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장만해 온 음식을 다 먹자 장애인들의 어깨를 주물렀다.

일부 어머니는 학생들과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장애인들을 위로했다. 또 나이가 어린 장애인들과는 블럭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또 거동이 불편해 바깥출입을 못하는 장애인을 부축, 요양원 주변을 산책했다. 봉사활동은 낮 12시까지 3시간동안 진행됐다.

봉사에 참가한 이성진군은 "가족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봉사체험학습은 "인성교육에 자원봉사가 큰 효과가 있다"고 확신을 갖고 있는 현교사의 노력으로 마련됐다.

그는 지난달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토요 휴업일을 자원봉사 체험학습의 기회로 활용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현교사는 봉사활동 준비물로 학생들에게 집에서 쌀을 조금씩 갖고 오게 했다. 이렇게 모은 쌀 40kg으로 장애인에게 줄 떡을 만들었다. 학생들 스스로 용돈 1000원씩 걷어, 과일을 사도록다. 학부모들도 1만원씩 모아 음료수를 준비했다.

그는 "앞으로 매달 토요 휴업일은 학부모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의 날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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