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79년도 세계시인대회 한국에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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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독립2백주년을 기념하여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볼티모」시에서 열렸던 제3차「세계시인대회」는 차기대회를 79년6월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했음이 이 대회에 참석하고 최근 귀국한 시인 조병화씨(경희대문리대교수)에 의해 밝혀졌다.
유경환·신동춘·김양식(이상 시인)박성수·이수원·송정훈씨(이상 한시인)와 함께「볼티모」대회에 참석했던 조씨는 제1차(70년·마닐라) 제2차(73년·대만)대회가 「아시아」지역에서 열렸고 호주가 제4차 대회 유치계획을 세워 한국유치가 힘겨웠으나 주최측과 참석한 세계각국의 시인들이 한국에 호의적이어서 대회위원의 만장일치로 한국유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세계시인대회」는 「세계계관시인협회」「세계시인협회」「세계시인명사전사」「영국시인협회」등 4개 시인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해왔는데 한국에서 개최되는 경우 우리 나라 시인협회도 공동 주최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현대」「한국」의 두 시인협회가 있어 제4차 세계시인대회개최를 계기로 통합문제의 논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또 75년6월 인도「마드라스」에서 열렸던 제1회「아시아」시인대회가 제2회 대회를 78년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했는데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제4차 세계시인대회는 제2회「아시아」시인대회와 겸하여 열리게 된다. 「볼티모」대회에서 대회상(공로상)을 받고 「세계계관시인협회」로부터 「계관」도 수여 받은 조씨는 『시 낭송 때 한국시인들의 시 낭송에 가장 열렬한 박수가 쏟아져 한국시인에 대한 세계시인의 지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제4차대회의 한국개최가 결정된 후『정의 목소리로 가득 차있는 고요한 촛불,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여러분의 발자국을 남겨 주십시오』라고 말하여 큰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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