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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꿈」을 위해 땀횰리는 현장 ②|저리 영어자금·위판장 마련이 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의 서쪽 다대포.
갯바람을 타고 중유냄새에 비린내가 뒤섞인다.
20여년을 바닷바람에 씻긴 어부 오영돌씨(41·부산시 서구 다대동 711).
이제 막 삼치그물을 배에 실어 출어준비를 끝냈다.
어부생활 18년만인 3년전 3t짜리 동력선 1척을 87만5천원에 사들인 이후 오씨는 더욱 바빠졌다.
이미 지난 3윌중순에서 6월말에 겉쳐 멸치잡이를 끝내 이제부터 11월말까지 삼치잡이로,한겨울 동안에는 징아연승 (연승)으로 연중 쉴틈이 없다.
한해 농사가 3번인 셈.
요즘 오씨의 일과는 하오 2시부터 다음날 상오 10시까기 반복 계속된다.
하오 2시 선장·기관사·어부 등 6인조로 출어단을 편성, 시속 7「노트」의 인양호로 30분후에 낙동강하류 형제도부근에 도착한다.
하오 3시부터 1시간동안 낚시를 늘어놓고 해질무렵에 끌어 올린다.
하오 10시쯤 3시간 징도 잠을자고 다음날 상오 2∼3시에 그물을 다시 던져 6시쫌 끌어당긴다.
상오 7시쯤 일을 모두 끝내고 다대포로 돌아와 부산냉동·금창회사 등 활어수출회사에 ㎏당 8백원 내외로 판다.
한번 출어에 60마리 (90㎏) 정도가 잡혀 하루에 얻는 돈은 약 7만원.
그러나 미끼값·기름값 등을 빼면얼마 남지않는다고 했다.
이같은 생활의 반복이 1년에 4개월쯤 계속된다.
어떤때는 불법어로선들이 주낙을 풀어 놓은 곳을 지나가며 모두 끊어버릴때는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주낙 26개를 풀어놓았다가 18개가 결딴난 것을 비롯, 한햇동안 6차례나 피해를 보았다는 것
오씨의 부인 한순임씨(36)는 물론 대부분의 다대포 부녀자들은 남편이 잡아온 고기를 양동이에 이고 시내로 행상을 나간다.
한씨의 경우 1남5녀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출어때 화목(火木)에서 기름준비에 이르기까지 여가가 없으면서도 삼치외에는 위판장이 없기때문에 고기행상을 안갈 수도 없다.
다대포는 74년 6백92평의 물양장이 건설된데 이어 75년에는 어민회관 (건평 79평)과 공동창고가 완공됐다.
그러나 위판장·제빙·냉동공장건설과 이에따른 상수도시설 등 많은 숙원사업이 남아있다.
위판장이 없기 때문에 판매질서가 없고 상인들이 몰리지앉아 고기값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결국 어민들은 고생을 하고서도 남는것이 없게된다고 했다.
덕취호(10t)선주 김윤필씨(55)는 냉동공장건설도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시중냉동공장에서 나오는 미끼는 1상자 원가가 6백원인데도 보통 1천2백원에 거래되고 한철에는 품귀여서 부르는게 값아라는 것.
어떤때는 변질품도 있어 출어한 뒤에 큰 낭패를 겪는 일도 있다고 했다.
오씨는 자기와 같은 영세어민에겐 영어(營漁)자금 지원이 아쉼다고했다.
21개 어촌계를 거느린 부산어협에 올해 배당된 연리 9%의 저리자금 총액은 1천9백만원. 50만원이 한도액이나 상반기동안 다대어협에서 혜택을 받은 경우는 다대포 4백20여 가구중 20여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출어자금은 사업시기에 집중적으로 필요한 것이고보면 대부분의 어민들은 이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다대어촌계강 김덕일씨(40)는 저리자금의 확대실시와 함께 연 15.5%의 일반자금 금리도 인하하는 것을 모든 계원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대어촌계는 지난해 8월 수산단지 조성용 부지 1만펑을 확보한 뒤 부산어협 전용의 어업전진기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산청에 인가를 신청했고 선박 접안시실 및 준설사업 등에 당국의 강력한 지원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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