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감옥 사진등도 공개|율원여사 안의사 묻힌장소 밝히는데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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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경수특파원】동경의 한국연구원 최서면원장은 3일 지난31년동안 안중근의사를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지내온 전여순감옥소소장의딸인 「후사꼬」여사의 요청에따라 안의사의 초상화 한폭을「후사꼬」여사에게 전달하고 사당에 참배했다.
사당은 집안 현관의 청결한 곳에 위치해있었으며 한국에서 볼수있는 젯상과같은 상을 괴어놓고 촛대등 의식에 필요한 집기들이 갗추어져있었다. 한달에두번씩 지내는 큰제사때는음식을 갖추어놓고 술도 따른다는 것이다.
또 「후사꼬」여사가 나타남으로써 새로운 역사적사실이 될만한 사진 3장이 새로 입수되었다.
이 사진중에는 안의사가투옥됐었던 여순감옥소 전경과 「구리하라」소장관사의전경도 들어있는데 「후사꾜」여사는 감옥과 관사사이의거리가 불과 20∼30m밖에안되는데 아버지가 매일 출근할때면 30여명의 일본경찰이 호위한것을 보면 감옥소주위에는 안의사를 구출하려는 의병들의 위협이 있었던것으로 생각된다고말했다.
또 안의사는 감옥 뒷산에 묻힌것으로 알려져 감옥소 전경 사진은 안의사가 묻힌 장소를 밝히는데 유일한 자료가 될것으로 보인다.
「후사꼬」여사는 아버지가사망한후 안의사로부터 아버지가받은 20여점의 유뭄들을 일본의 한 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혀 이 유품이발견되면 안의사의 전기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것같다.
최원장은 1910년3월10일「구리하라」소장이 조선총독부 외사과총관(안의사담당)인 「사까이」(경)에게 『사형집행 8일을 앞둔 안의사가 「동양평화론」을 집필중이라는 이유로 사형집행을 15일쯤 연기해줄것을 요구하고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사실이있음을 감안할때 안의사의 유품이 발견되면 안의사가 서른까지 집필한 『동양평화론』의 내용 일부가 밝혀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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