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재치넘친 철권 「알리」의 방한3일|필름에「한국」담아 미국인에 알리겠다|휴전선을·내주먹으로 때려부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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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권투「헤비」급 세계 선수권자 「무하마드·알리」는 익살과 재치로 2박3일 동안 한국「팬」들을 한껏 웃기고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27일 내한, 29일 한국 땅을 떠난 철권 「알리」는 그의 천부적인「탤런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수많은 한국「팬」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하게 바쁜 일정을 보낸 「알리」는 29일 김포공항으로 떠날때 연도의 관중들에게 차창을 통해 인사를 하는 등 한국 「펜」들의 우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휴전선을 내주먹으로 때려부수고 싶다』고도 하고 『한국국민의 열렬한 환영모습을 미국에가서 꼭 전하겠다』는 등 남북분단에 맺힌 한국국민의 안타까움을 이해하기도 했다.
○…방한 이틀째인 28일 낮 12시쯤 「알리」 는 국기원에서 김운룡태권도 협회장으로부터 명예단증과 신나왕관모조품을 선물로 받고 좋아서 어썰줄 몰라하는 등 어린애 같은 일면을 보이기도, 이어 벌어진 꼬마 유단자들의 대련 및 격파 등 묘기가 나오자 일어났다 앉았다 혀를 내미는 등 특유의 「쇼맨쉽」을 발휘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 환영식에서 답사도중 이준구사범에게 즉석 도전, 이사범이 이를 거절하자 「알리」는 『이사범이 수락했으면 내가 겁이 났을 것이다』고 말해 또 웃겼다.
○…오후4시쯤 명동산책에 나서 코스모스·미도파 두 백화점에 들려 물건은 하나도 안샀으나 정규성(64) 코스모스 회장으로부터 기념품으로 자개장 하나를 증정 받았다. 「알리」는 코스모스에서는 2층 토산품점의 점원 김명자양(23)의 뺨에 「키스를 했고 20여점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2층 양장점에 웃을 마추러 온 20대 아가씨에게 악수를 요청했으나 수줍어서 달아나자 뒤좇아가 억지로 악수를 하려는 짓꿎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밤 7시5분쯤 장충체육관에 간편한 녹색 「노타이」차림으로 나타난 「알리」는 즉석 연설을 통해 『남북이 같려있는 한국인의 고민을 알겠다. 나의 철권으로 38선을 때려부숴 한국인들이 평온스럽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해 5천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권투는 인생의 목적이 아니며 권투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평온함을 주려고 한다』 고 점잖게 자신의 「복싱」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박정희 대통령 영도 하의 발전된 한국을 잘모르고 있어 「필름」에 모든것을 담아가지고 가서 알리겠다』고 하면서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감사함을 잊지않았다. 어어서 「알리」는 각계 각층으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으면서 그의 「텔런트」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 재치와 익살로 관중들의 폭소와 박수를 받았다.
어여쁜 아가씨들로부터 꽂다발을 받은 「알리」는 취한듯 비틀거리는 흉내를 내는가 하면 선물이 너무 많아 비행기를 전?권투를 시작해서 위대한 선수가 될것이다』 고 측석콴전평을내렸다. 또 전세켸 「주니어· 미들」 급 선수권자인금기수와 웃통울 벗어붙이고 경기흉내를내다 일부러 「다운」 되는가 하면꼬마「복서}엑게 맞고 넉어지기돗 『일본의「이느끼L는 드러누워서 겸기하여돈을 벌기매문에 매춘부』라고 기자회견매「위트」있는 대답으로 웃겼던 「알리L 도 {프로·례슬러」 금}을 붙들고는 손으로 목을 죄그 눈을 할퀴는 반칙홍내롤 내 장내분위기는절정에 이르렀다.염동균과 「사사끼L 의 대결을 묵묵히 지켜븐 「알리L 는 염선수가 9회 KO승을 거두자 밤8습見7떪? 염동균과 「사사끼」의 대결을 묵묵히 지켜본 「알리」는 염 선수가 9회 KO승을 거두자 밤8시30분쯤 「알리」를 외치는 관중들의 환호속에 경기장을 뗘났다.
○…28일상오 국립묘지에 들른 「알리」는 고 육여사 묘를 참배한뒤 『육여사의 비보는 잘알고 있다』고 말하며 숙연한 자세로 의전담당자의 지시대로 한국식으로 큰절을 하기도해 그의 소탈한 일면도 보였다. 「알리」가 동반한 세째부인인 미모의 「베로니카·포치」는 이날밤 장충체육관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포치」여인은 임신 9개월의 만삭의 몸이어서 그를 끔찍이 아끼는 「알리」가 말렸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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