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 사단장병, 익살로 위문|회교사원·태권도시범 참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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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떠버리』로 애칭되는 「프로·복싱」세계「헤비」급 선수권자인 「무하마드·알리」(34)가 27일 상오11시40분 태권도 사범인 한국인 이준구씨(42)와 동거중인 「베로니카·포치」등 일행30여명을 이끌고 JAL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알리」는 공항에서 3천여명의 인파에 둘러싸여 환영식에 참석, 『태권도의 나라인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라는 즉석 연설을했다.
공항에서 숙소인 조선「호텔」까지 「오픈·카·퍼레이드」를 벌였는데 신촌 「로터리」에서는 수많은 환영인파에 묻혀 잠시 교통이 두절되기까지했다.
「알리」는 조선「호텔」에 여장을푼뒤 기자회견, 시종 재치가 넘치는 말로 1백여명의 내외기자들을 놀라게했다. 이준구씨의 통역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리」는 「이노끼」와의 경기는 그가 자신의 태권도를 무서워해 누워서 돈을 버는 매춘부라고 비난했다.
은퇴시기에 대해서는 9월에 있을 「켄·노턴」과의 방어전을 마친뒤 「조지·포던」과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까지 가장 힘겨웠던 상대는 「조·프레이저」와의 3번째경기이며 그다음이 첫째부인「손지」와의 싸움이라고말해 좌중을 웃겼다. 자신의 수입에대해서 이제까지 3천6백만「달러」를 벌었는데 8백만「달러」만 자기수중에 들어왔고 나머지2천8백만「달러」는 미국정부에 세금으로 냈다고 말했다.
「알리」는 미2사단을 방문, 그와 싸우자고 덤빈 「노블」장병을 밀어내며 『미친놈이다』하고 소리치기도 했다. 밤8시엔 조선「호텔」에서 베풀어진 만찬회에 참석, 민속무용도 구경했다.
한편 「알리」일행은 방한 이틀째인 28일상오엔 한남동에 있는 회교사원을 방문한뒤 국립묘지의 고육영수여사 묘소를 참배하고 이어 국기원에서 태권도시범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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