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분진으로 신음하는 창경원동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창경원에서 사육되고있는 각종동물들이 매연·분진등에 오염, 탄폐(탄폐)현상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홍식·이용욱씨등의 『대기오염이 동물호흡기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73년6윌부터 75년 6월말까지 2년동안 창경원에서 사육중 사망한 포유류·조류·파충류등과 창경원주변에서 살고있는 비둘기등 모두 2백31마리의 허파를 조사한결과 이 가운에 73.6%(1백70마리)가 탄폐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동물가운데는 사슴 8마리, 말 5마리, 원숭이 2마리, 개 11마리, 유대류(유대류)2마리등 5종에28마리며, 조류는 비둘기 1백58마리, 백조 7마리, 닭 8마리, 기러기 6마리, 타조 1마리등 14종에 2백마리, 파충류는 악어·거북·뱀등 3종에 각 1마리씩으로 모두 22종에 2백31마리이다.
이번 조사에서 사육기간이 1년이하인 동물가운데 53.8%만이 탄폐를 나타냈으나 2년이상인 동물은 87.2%, 5년이상의 동물은 1백%로 나타나 사육기간이 길수록 오염정도가 심한것으로 밝혀졌다.
또 축사안에서 사육하는 동물은 68.6%가 오염돼있으며 축사밖에서 사육하는 동물은 74.5%가 오염되어 동물들의 축사안사육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류별로는 포유류가 89.3%, 조류가 72.5%, 파충류가 1백%의 탄페를보여 파충류가 대기오염에 가장 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논문은 『74년 창경원이 조류를비롯, 각종동물들을 비원쪽으로 축사를 옮기고 있으나 이전과정이 늦어져(진척정도 40%) 위생관리가 극히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