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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m길이의 동물등뼈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억8천만∼6천만년 전에 지구상에 살았던 공룡(공룡)으로도 보이는 거대한 동물의 척추 뼈와 대퇴골이 목포 앞 바다 갯벌에서 발견됐다.
이 뼈는 지난 2O일하오1시께 목포에서 4km쯤 떨어진 전남신안군압해이면 외완조 앞 속칭 꼬막섬 북동쪽60m지점 갯벌에서 갯지렁이를 잡던 목포시죽교1동14통3반 박공규씨(39)와 장흥룡(43) 박문직(37)씨 등 3명이 발견, 신안군에 보고했다.
박씨 등은 처음 갯벌을 손으로 파내며 갯지렁이를 잡다 뼈의 일부를 발견, 배의「스크루」인줄 알고 캐내 망치로 때려보았으나 부서져 목포시 동광중 지리교사 임종규씨(36)에게 문의, 동물 뼈라는 대답을 듣고 인부5명을 동원, 24일 현재 등뼈마디 15개와 대퇴골마디4개를 캐내고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등뼈마디 1개의 높이는 30cm,직경은 40cm,무게는40∼50kg이나 되며 뼈마디를 연결한 총 길이는 7m40cm에 이른다. 대퇴골의 길이는 큰 것이40cm·직경35cm이고 작은 것은 길이20cm에 직경15cm이다.
등뼈마디에는 각각 배의 「스크루」모양의 갈비뼈가 2개씩 있었고 그 길이는 15∼2Om이다. 뼈의 빛깔은 누런 색에 약간 검은 빛을 띠였고 매우 단단한 편.
이 뼈의 일부는 갯벌 밑40cm쯤 되는 곳까지 나와있었으나 등뼈는 지하1m에 60cm두께의 조개껍질 아래에 묻혀있었다.
뼈가 발견된 곳은 썰물 때 하루3시간정도만 노출되고 나머지기간은 바닷물에 잠기는 갯벌이다. 서울대지질학과 김봉균 교수는 『뼈의 보존상태와 묻혀있는 깊이·형태 등으로 보아 공룡의 뼈일 가농성은 희박하다』고 말하고 두개골 등 특정 뼈가 발견돼야 정확한 동물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직접 보지 않아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고래뼈인 것 같으며 뼈의 상대가 제 모습대로 바닷가 얕은 곳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물관장 손회기 박사는 뼈와 지층을 세밀히 조사해봐야 하지만 이 뼈가 1억8천만년∼6천만년 전에 지구상에 서식했다가 멸종된 공룡의 뼈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기금까지 발굴된 뼈의 크기로 보아 이 동물의 전강(전장)은 2Om내외, 무게2Ot가량 되는 거대한 것으로 보이며 발견된 곳이 바다인 것으로 미루어 늪지대 혹은 호수가 에서 살던 초식공룡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이 뼈와 발견 지층을 연구하면 1억 년 전 우리나라의 기후·풍토·동식물의 생활생태 등을 밝혀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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