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악의 흑인 폭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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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요하네스버그18일AP·AFP합동】소수 백인정권이 흑인들에게 백인공용어인「네덜란드」어 학습을 강요함으로써 「요하바스버그」의 위성도시 「소웨토」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은 폭동 3일째인 18일 「요하네스버그」의 바로 북쪽의 「알렉산드라」를 비롯한 주변 7개 도시와 전국의 여러 지역 및 대학으로 번져 약탈과 방화 파괴가 계속되어 최소한 90명이 죽고 1천 여명이 부상하는 남아공화국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었다.
이날 폭동은 「요하네스버그」의 흑인위성도시인 「엠팡가니」 「알렉산드라」 「보술루러스」 「크루리스도프」 「터풀루프」등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 「엠팡가니」에서는 흑인학생들이 「즐루란드」흑인대학교와 백인교수 사택들에 방화, 투석했으며 당국은 즉각 이 학교를 폐쇄했다.
「더플루프」에서도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방화했고 「알렉산드라」에서는 노한 흑인군중들이 폭동을 일으켜 관청건물·상점·교회·축구경기장 등을 불태우고 약탈행위를 자행했으며 이 폭동은 백인거주지역으로 번져갈 기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도처에서 흑인「데모」대들에게 자동화기와 최루탄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폭동 수습에 나섰다.
「요하네스·프르스테르」수상의 인종차별주의 정책은 법과 질서를 수호키 위해 육·해 예비군에 비상 대기령을 내리는 한편 추가경찰력을 「요하네스버그」일원에 투입했으며 여러 도시의 수천에 달하는 폭동진압 경찰에 폭동을 중지시키기 위해『최대 최악의 수단을 다하라』고 명령했다.
「요하네스·포르스테르」수상은 의회에서 『정부는 여하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이 남아공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는 다소 가라앉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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