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대불한 차관연체 19개 사서 59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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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의 인가를 받아 외국에서 빚을 들여온 차관업체 중 경영부실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지불보증을 했던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대불을 일으키게 한 업체가 지난 1월말 현재 19개 회사에 대불 금만 59억3천7백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이 같은 대불규모는 내년 1월에 비해 업체 수에 있어서 46%, 대불규모 면에서 68%가 늘어난 것이다.
75년 1월말 현재의 대불업체는 13개 회사로 대불규모는 35억2천9백 만원이었으며 74년이래 월평균 13∼19개 업체에 30∼4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처럼 차관기업 중 대불업체가 지난 연말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은 만성적인 경영부실 외에 불황에 따른 기업수지 악화와 긴축정책에 따른 자금난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불업체 중 대불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신한애자의 12억3천3백 만원이며 가장 적은 업체는 청산회사인 삼양어업의 4백90만원이었다.
대불업체 중 고려원양은 2월 이후 연체 원리금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불상황을 금융기관 별로 보면 산은이 신진자동차·대한준설공사·아세아자동차 등 3개 사에 대해 19억2천7백 만원을 대불 했고 시중은행 중에는 한일은행이 1건에 12억3천3백 만원, 조흥은이 3건에 9억9천8백 만원, 서울은이 7건에 6억9천3백 만원, 상은이 2건에 6억1천2백 만원, 제일은이 4건에 4억7천2백 만원이었다.
정부는 대불업체에 대해 사업전망 등을 고려, 기업체의 재산매각 혹은 자금지원 등의 방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정상운영이 가능하도록 기업지도를 펴고있으며 최악의 경우 소생가능성이 없으면 담보물 처분 등으로 대불금을 회수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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