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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두 교수의 북괴방문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워싱턴=김승희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 (CIA) 요원을 자칭하면서 미국에 사는 한국인학자의 북괴방문을 주선한 혐의로 「미시건」주의 「그랜드래피즈」형무소에 수감되어있는 한국교포 「폴·장」사건은 「그랜드래피즈·프레스」지에 연3일째 신비로운 사건으로 소개되고 있다.
「폴·장」 (37· 한국명 장경환) 자신은 CIA요원으로 자칭한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그랜드래피즈」지역을 관할하는 연방검사 「프랭크·스마이스」는 「풀·장」이 올여름늦게 재판을 받아 어쩌면 징역3년정도의 형을 선고받을지도 모른다고 암시하고 있다.
「풀·장」은 「워싱턴」시근교 「메릴랜드」주의 「실버스프링」에사는 교포인데 지난 74년6월 장도영씨등 「웨스트미시건」대 두 한국인 교수의 북괴방문을 주선하고 「폴·장」자신도 역시 「워싱턴」근교의 「알링턴」교포 최원철이라는 사람과 함께 남· 장교수의 일행이되어 「파리」· 「프라하」를 경유하여 평양을 2주일동안 방문하고 돌아왔다. 「폴·장」은 자신을 포함한 4명의 평양방문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폴·장」은 자기는 한국의 통일에 관심이 있어서 북괴를 방문했지 CIA요원으로 사칭한적이 없고 남씨와 장도영씨외 방문까지 주선했다고는 시인하지 않았다고 연방배심원과 「프랭크·스파이스」검사에게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건을 담당한 「프랭크·스파이스」검사에 의하면 북괴방문을 주선하는 행위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ClA요원으로 사칭한 것이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주소를 「실버스프링」에 두고있는 「폴·장」은 지난 4월2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되었다.
연방배심원이 「폴·장」을 기소한 것은 5윌6일이다. 담당 검사는 「폴·장」이 북괴의 「비자」를 얻을 수도 있기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7만5천「달러」라는 많은 보석금을 걸었다.
「폴· 장」은 보석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장도영 교수는 「브라이언·말론」기자에게 「폴·장」과 만난 사실, 평양까지 다녀온 사실을 시인했다.
장 교수는 또한 자기가 「폴·장」을 만난 것은 남씨를 통해서였다고 「말론」기자에게 말했다.
「그랜드래피즈」지의 「말론」기자는 자기가 취재한 바로는 「그랜드래피즈」의 검찰당국이 FBI의 제보로 「폴·장」을 수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는 자기의 북괴방문이 어떻게 주선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 방문이 평양의 어느 개인 혹은 단체가 「유엔」의 북괴사람들을 통해서 주선되지 않고 적어도 자기에 관한한 남 교수가 모든 일을 맡아서 주선했고 자기가 「폴·장」을 만난 것도 남씨를 통해서라고 말했다. 「폴·장」은 「키신저」미국무장관 혹은 국가안보회의(NSC)가 자신의 배후에 있다고 남· 장 두박사를 믿게 했으며 이들 두 사람은 영국정부가 간접적으로 자신들에게 북괴와 접촉하라는 요청인줄 알았다는 것. 이들은 북괴를 다녀온 후에도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하자 국무성에 왜 약속된 돈을 주지 앉느냐고 문의했다. 국무성관리는 이에 내해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일축함으로써 이들은 자기들이 「폴·장」에게 속은 것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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