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상 가장 방대하고 가장 규모가 큰 대하소설로 손꼽히는 박경리씨의『토지』제2부가 5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지난 73년6월 제1부(5권)가 출간된 지 꼭 3년만에 햇빛을 본 『토지』제2부는 조선왕조 말엽부터 한일합방까지를 다룬 제1부에 이어 일제시대 때의 간도의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다.
주인공 최서희의 4세 때부터 시작, 80세까지 이끌고 나간 대하소설『토지』는 우리 민족의 비참한 발자취를 통해 그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치밀하게 조형, 묘사한 작품. 당초 박 여사는 3부 작으로 완성할 계획을 세웠었으나 구성상 필요하다고 느껴져 5부까지로 연장한다는 전제하에 3부를 집필하고 있다.
제2부의 6권『북국의 풍우』는 서희 일행이 북간도 용 정에 정착하는 이야기, 7권『꿈속의 귀마동』은 독립군의 활동과 서희의 결혼, 8권『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일본인을 괴롭히는 구천의 이야기, 9권『황토와 황사』는 서희의 복수로 인한 조준구의 몰락, 10권『세월을 넘고』는 서희 측근자들의 귀향을 각각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