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자산 17억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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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탄배달원 22명이 모여 세운 연탄공장이 5년만에 총자산 7천2백만원 규모의 기업으로 크게 성장했다.
청주시내덕동694의2꾸화 연탄 공장이 바로 의지가 뭉쳐진 산실(산실).
『남의 공장에서 탄배달만 할수 없다』 고 이들이 연탄공장을 처음 차린 것은 71년4월. 각자20만원씩 모아 자본금4백40만원으로 공장부지3백42평과 건평 68명의 판잣집 공장에 윤전기2대, 「프렉그」기 1대를 사들여 하루·2만장정도 찍는 소규모 공장으로 출발했다.
주주이자 관리자이며 배달원인 이들은 2년마다 대표직을 윤번제로 맏으며 열심히 일한 보람으로 공장창립 5년만인 올해 재산평가결과 공장전체자산이 7천2백만원으로 무려 17배나 늘어났다.
공장 시설도 처음엔 1일 생산 능력이 최고 2만잠에서 지난해 고속윤전기 3대를 도입해 지금은 10만장을 거뜬히 생산, 청주시내 연탄수요량의 40%를 공급하고있다.
15∼20여년을 연탄 「리어카」만을 끌어왔다는 지경민씨(51)등 22명의 주주들은 한결같이집 한간 없이 셋방살이로 검은 연탄만 40∼50대들.
이들은 이윤읕 나눠쓰지않고 재투자로 공장자산을 점점 불리고 생활비는 「리어카」 (1백장)당 3백원씩 받는 가정배달수수료로 충당하며 공장을 키웠다.
지난해 8월엔 건평21명의 현대식 2층 「콘크리트」사무실을 마련했고 1천2백평의 저장장엔 4천8백여만원어치(8천t)의 비축탄을 확보하는등 알부자 공장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그동안 마련한공장「트럭」만도 충북7가1251호등 5대.
주주 이중성씨(40)등 6명은 하루 1천5백여장씩 「리어카」배달질을 부지런히 뛰어 개인「트런」1대씩을 장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주주들이 손수「리어카」를 끄는일은 변함이 없다. 공장의 근로자수만도 50여명이 넘는기업으로 번창했어도 관리비 절약을 위해 사무실엔 경리사원 3명,공장엔 기술자 2명등 5명만 채용, 회사대표에서부터 섭외·판매활동·사환에 이르기까지 모두 주주들이 「리어카」를 끌며 겸하고 있는것이다.
이들에게는 판로걱정도없다. 10여년이상 연타을 가정배달해온 이를은 한사람이 4백∼5백가구의 단골을 학보하고있기 때문.
최고령자인 서철부씨(62)는 6순이면서도 연탄 「리어카」를 아들이나 손자에 맡기지않고 손수땀 흘리며 22년째 끌고있다.
한편 회사자산을 주주마다 1구좌(3백만원)씩 똑같이 할당, 기업을공동운영하는 이들은 그동안 회사공금으로 종업원 1인당 10만원(2년근무기준)씩 퇴직적금을 불입해주었으며 주주 자녀 교육을 무상지원하기위해 74년부터 83년까지 10개년계획으로 공장안에저축목표 1천만원 「마을금고」도 설치, 이미 4백여만원을 공동적립하기도 했다.

<청주=김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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